[현장에서] 지프 체로키 '시동꺼짐'에 소비자 분통

입력 2017-10-17 11:49   수정 2017-10-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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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된 새 차가 주행중 시동이 꺼졌는데 너무 불안해서 탈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다른 차로 교환을 받으려 했지만 서비스 태도가 엉망이어서 지금은 환불 아니면 차를 타고 싶지도 않습니다."

국내 수입·판매된 지프 체로키의 주행중 시동꺼짐이 반복되고 있다. 이 차는 이전에도 차주들이 운행 중에 시동꺼짐 현상을 경험한 사례가 빈번했다.

지난달 29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 딜러인 서울 강남의 씨엘모터스에서 체로키 디젤을 출고한 신모씨(39)도 추석 연휴 때 달리던 차의 엔진 시동이 꺼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시동이 꺼지기 전에 계기반에 엔진경고등이 들어와 도로 갓길에서 깜빡이를 켜고 시속 30㎞ 이하로 서행하다가 시동이 꺼진 것이다.

신씨는 "주행거리 320㎞밖에 안된 신차가 운행중 시동이 꺼졌고 서비스 센터에 맡겼다가 차를 찾아왔는데 지난 10일 아침에 또 시동이 꺼졌다"면서 "불안해서 더 이상 이 차를 탈 수가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를 꺾은 것은 서비스 측 대응이었다. FCA 딜러는 "시동꺼짐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주행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부품이 한국에 없으면 4주 이상 걸리니 증상이 잡힐 때까지 기다려라"는 반응만 내놨다. 하는 수없이 대차 중에도 체로키를 끌고 수입차 전문 업소를 찾아가 진단기를 꽂고 문제점을 찾아보니 여러 부품 항목에서 오류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신씨는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체로키 판매사 FCA코리아 측이 차량 시동꺼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신씨와 같은 고객 불만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같은 (시동꺼짐) 증상이라고 해도 고객들마다 결함 원인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문제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점유율을 늘려가며 급팽창하던 수입차 시장은 2년 전 아우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잠시 주춤해진 상태다. 하지만 가격 할인 등을 내세운 업체들의 달콤한 유혹에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매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자동차 메이커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서 고객신뢰 확보와 서비스 품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체들은 당장의 이익보단 시장을 길게 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고객은 한 번 마음이 떠난 브랜드는 다시는 찾지 않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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