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고마워요" 초등학교에 손편지 보낸 임지훈 카카오 대표

입력 2017-10-17 13:47  

초등학생들이 보낸 카톡 개선안에 손편지로 고마움 표시
"아이디어 좋아 감동…제안 내용 검토중"




최근 경북 구미시 원호초등학교 5학년4반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날아온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보내는 사람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였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 뒷면은 임 대표가 또박또박 써내려간 손글씨로 빼곡했다.

임 대표의 편지는 원호초 학생들이 제안한 카카오톡 개선안에 대한 답장이었다. 원호초 5학년 담임교사 이기태 씨는 이달초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바로 쓰기 위한 '카카오톡 개선 프로젝트' 수업 시간을 가졌다.

이씨는 "현대인의 의사소통 도구인 메신저에서 잘못된 한글 사용이 많아 이를 개선해보고자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카카오톡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수업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수업에서 나온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 카카오로 보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공유했다.

해당 제안서는 카카오 내 카카오톡팀으로 전달됐고, 이씨가 페이스북에 남긴 수업 후기는 카카오 임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아이들이 낸 아이디어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참신했기 때문이다.

제안서에는 세종대왕님과의 채팅방에서 한글 사용법 물어보기, 바른말 사용 친구 평가하기, 부모님 자동신고 등 카카오톡 기능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비속어 사용시 채팅방에 띄울 이모티콘 예시를 직접 그려 제안하기도 했다.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임 대표는 편지를 통해 "직접 그린 그림도 예쁘고, 아이디어도 좋아서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며 "한글을 더 사랑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마워요"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제안서에 담긴 내용은 카카오톡팀에서 실제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아이디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마움의 표시로 카카오프렌즈 인형과 공책도 선물로 함께 전했다.

편지를 받은 담임교사 이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임 대표의 편지를 듣던 내내 아이들이 느낀 흥분과 놀라움을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어쩌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아이들의 생각을 고맙게 받아준 카카오와 임 대표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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