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편하게 가입 가능
금융상품 라인업 간소화
가입자 직업·신용도 등 파악 후 은행이 알아서 맞춤형 상품 제시
국민·KEB하나·씨티은행 등 앱 화면 단순화로 편의성 높여
[ 이현일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에 맞서 기존 은행도 모바일 뱅킹 앱(응용프로그램)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신한 국민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의 모바일 뱅크 앱을 비교 분석해봤다. 신한S뱅킹, 국민스타뱅킹, 우리원터치뱅킹 등 인터넷 뱅킹을 단순히 옮겨놓은 스마트폰 뱅킹 플랫폼을 별도로 함께 운영하는 신한·국민은행 등은 써니뱅크와 리브 등 모바일 뱅킹 전용 앱을 주요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쉽고 간편한 가입 절차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앱의 가입 절차를 쉽고 간편하게 개선하고 있다. 케이뱅크(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가입 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1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고객을 빠르게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공인인증서 및 보안매체를 생략한 ‘더 간편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신규예금, 본인계좌·지정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및 외화 환전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지정하면 로그인 없이 앱 실행만으로 신청계좌 잔액, 펀드 수익률 및 거래내역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통장 개설과 카드, 적금 등 상품 가입을 위한 플랫폼 ‘신한 통(通) 서비스’를 선보였다. 공인인증서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로 포털 검색 등을 통해 찾아 이용할 수 있다. 통장 개설과 예금·적금 가입, 대출 신청, 환전, 카드 신청, 서류 제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만 할 수 있고 이후엔 써니뱅크 등 기존 앱을 이용해야 한다.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대포통장 방지 때문에 이체한도 30만원인 ‘금융거래 한도계좌’로 개설된다. 시중은행의 경우 제한 해제를 위해선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비대면으로도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써니뱅크는 건강보험 정보와 기존 거래내역 등으로 해제 신청을 할 수 있다. 급여소득자가 아니어도 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기업은행도 스크래핑 기술로 재직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해 거래 제한을 해제해주는 ‘IBK 휙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순하고 쉬워지는 앱
모바일 앱의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바뀌고 있다. 앱 디자인을 간소화하면 사용이 쉬워질 뿐 아니라 실행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앱 개발 과정에서 속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하는 데 주력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사소한 차이 때문에 사용자가 즐겨 쓰는 앱이 바뀌기도 한다”며 “앱을 터치한 뒤 실행될 때까지 1~3초의 기다리는 시간 차이 때문에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리브는 최근 개편을 통해 초기 화면을 계좌조회와 간편송금 등 자주 쓰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간소화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1Q)뱅크도 앱 화면 중앙에 조회와 이체 등 두 개 버튼만 눈에 띄게 크게 배치했다. 우리은행 위비뱅크도 그래픽으로 쉽게 화면을 구성했다. 큰 버튼은 다섯 개만 배치했다. 오프라인 지점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에 주력하는 씨티은행의 뉴 씨티모바일 앱은 인터넷은행보다 화면을 단순화했다. 메인화면에서 은행계좌 등 가입 상품만 보여준다. 인증된 스마트폰으로 앱을 실행하면 계좌 잔액을 바로 보여주는 ‘스냅샷’ 기능도 담았다. 신한은행 써니뱅크와 기업은행 아이원(i-ONE)뱅크는 초기화면 중앙에 8개의 버튼을 배치했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도 메인화면에 7개의 버튼을 배치하는 등 디자인과 화면 구성이 기존 스마트폰 뱅킹과 비슷해 직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농협은행은 5060세대에게 '큰 글 뱅킹' 등 쉬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줄어드는 상품 종류
모바일 뱅크의 상품 라인업은 간소화되는 추세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각각 3~4개의 대출과 예·적금 상품으로 구성해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가 많은 상품을 제시해 고민하지 않게 한다는 취지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 큰 분류만 선택하면 은행이 알아서 가입자의 직업이나 신용도를 파악해 알맞은 이자율을 제시한다.
우리은행 위비뱅크는 예·적금 4개, 대출 9개 등 상품만 담았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부동산 대출까지 다양한 대출을 선보이면서도 최대한 상품 종류를 줄였다. 신한은행 써니뱅크도 7개 예·적금상품, 9개 대출 상품만 운영한다. 일부 은행은 상품을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으로 축소했다. 국민은행 리브에서는 예·적금 3개, 대출 3개 상품만 가입할 수 있다. 나머지 상품은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스타뱅킹 앱,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야 한다.
씨티은행도 모바일 앱에는 대출은 직장인 신용대출, 인터넷 바로바로대출, 새희망홀씨대출 등 3개 상품이 전부다. 주택담보대출은 오프라인 지점을 이용해야 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많은 상품을 담는 것보다 완벽하게 오프라인으로 영업할 수 있는 상품만 우선 담았다”며 “담보대출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지만, 상품 개수를 많이 늘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가입 가능한 대부분 상품을 담았다. 모바일 채널을 하나의 앱으로 통일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원큐뱅크는 신용대출만 23개 상품을 운영한다. 뱅커론, 하나멤버스론, 공무원, 솔저(군인)대출 등 오프라인의 세분화된 상품 분류를 그대로 옮겼다. 아이원뱅크도 신용·담보대출 등 31개 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단일화하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앱이 복잡해지면 이용자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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