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원하면 뭐든 한다"
베저스, 일자리 38만개 창출
한국 혁신성장의 벤치마킹 모델
[ 송형석 /뉴욕=김현석 기자 ] “아마존시로 개명하겠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위성도시 스톤크레스트는 아마존이 제2 본사를 현지에 둔다면 시 이름을 아마존으로 변경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현지시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는 아마존이 뉴어크시를 선택하면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의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아마존은 19일 제2 본사 유치 신청을 마감한다. 유치 전쟁에는 북미 100여 개 도시가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통한다. 미국 가정 58%가 아마존 온라인 거래를 통해 물건을 구매한다. 오프라인 소매유통업체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은 연합체를 결성해 대항하기로 했다.
또 미국인 55%가 첫 상품 검색을 아마존에서 시작한다. 구글 등 다른 검색 엔진은 28%에 불과하다. 다음엔 누가 ‘아마존드(Amazonned·아마존에 의해 파괴된다는 뜻의 신조어)’ 대상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아마존은 경영학 교과서까지 다시 쓰고 있다. ‘이윤은 안 내도 된다’ ‘소비자가 원하면 뭐든 한다’는 원칙으로 성공을 일군다. ‘파괴적 혁신’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가 이끌고 있다. 고객 만족을 넘어선 고객 집착, 도전, 장기적 비전을 중시하는 베저스의 기업가정신이 엔진이다.
아마존 주가는 상장 이후 약 670% 뛰었다. 임직원은 올 6월 말 기준 38만2400명으로 2010년(3만3700명)에 비해 열 배 이상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1일 ‘혁신창업국가’라는 혁신성장론을 내놨다. 혁신성장은 기업가가 이끈다는 사실을 아마존이 극명하게 보여준다.
시애틀=송형석 특파원/뉴욕=김현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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