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
당신에게 필요한 물건 95% 예측
쇼핑하는 대신 아마존 택할 것
[ 뉴욕=김현석 기자 ] 지난 3일 《더 포: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숨은 DNA(The Four: The Hidden DNA of Amazon, Apple, Facebook, and Google)》란 책이 미국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됐다.
저자인 스콧 갤러웨이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을 추월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을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34% 올라 시가총액이 4800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두 배 이상 더 오른다는 말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홉 곳을 세운 창업가인 갤러웨이 교수는 2012년 경영학 컨설팅업체 포잇앤드퀀트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스쿨 교수 50명’에 뽑혔다.
▷아마존이 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가.
“아마존이 어디까지 인공지능(AI)을 소매유통과 결합하는지 보면 최종 승자가 될 게 확실하다. AI를 통해 정밀하게 소비자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프라임 회원에게 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으로 채워진 상자와 반품용 상자를 함께 보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존은 당신이 필요한 물건의 95%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고, 당신은 귀찮은 쇼핑 대신 아마존을 택하게 될 것이다. 그때 아마존 주가는 로켓처럼 솟구칠 것이다.”
▷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아마존은 소비자와 월스트리트, 미국 정부로부터 면책특권을 받은 것과 같다. 아마존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인 월마트가 아마존보다 46배나 더 많은 법인세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봐라. 아마존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 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때문이 아니라 상품을 더 팔기 위해 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세금 전략은 일종의 ‘탈세’라고 생각하는가.
“아마존의 재무회계는 수익을 가능한 한 제로에 가깝게 줄여 세금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 중 하나가 세금을 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사실은 미국 법인세 구조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제2본사 유치를 위해 많은 도시가 경쟁 중이다.
“아마존이 도시들에 세금 감면 경쟁을 시키기보다 제2본사를 (쇠락한 공업지대인) 디트로이트에 지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마존은 향후 몇 년간 정치인과 규제당국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이 의미 있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해도 도시를 다시 살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제프 베저스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미국이 기업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더 많은 일자리가 있는 미래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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