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자외선 강한 여름 지나갔어도 눈 건강 방심 마세요"

입력 2017-10-18 16:46  

야외활동 많아지면서 눈 건강 위협요인 커져
아이들에겐 더 치명적



[ 이지현 기자 ] 대한안과학회가 눈의 날(10월12일)을 맞아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해 가을철에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내용의 건강수칙을 발표했다.

차흥원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우리 눈 중 수정체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며 “성인은 자외선이 1% 미만으로 투과되지만 신생아는 자외선의 20%가 투과되기 때문에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것이 어린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여름에만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지만 가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태양고도가 가장 높은 5~8월에는 자외선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태양고도가 높을수록 윗눈썹과 눈꺼풀이 그늘을 만들어 자외선이 직접 눈으로 들어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9월 이후에는 자외선량은 적지만 태양고도가 낮아져 수평선 높이와 가까워지고 눈으로 직접 조사되는 자외선은 늘어난다.

날씨 영향도 받는다. 가을에는 봄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적다. 10월은 1년 중 맑은 날이 가장 많다. 봄과 여름보다 총 자외선지수가 높지 않더라도 야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노출시간은 길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장지호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는 “자외선으로부터 어린이 눈을 지키려는 노력은 여름뿐 아니라 외출이 많은 봄 가을 등 사계절 모두 중요하다”고 했다.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인 황반변성도 자외선 노출과 연관성이 높다. 황반변성은 평생 노출된 자외선의 총량과 관계있다고 알려진다. 30대 이전에 하루 5~8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된 사람은 2시간 미만으로 노출된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생 가능성이 2~3배 정도 높다. 유년기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하는 배경이다.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햇빛에 노출될 때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안과의사가 처방하고 적절한 안경점에서 구입한 안경은 눈에 유해한 자외선을 대부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된 안경과 선글라스가 눈에 좋기는 하지만 코팅되지 않은 안경렌즈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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