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스피엑스 "스마트공장 구축, 매출 3배 늘 것"

입력 2017-10-18 20:58   수정 2017-10-19 06:47

산업용 제습장치 전문업체
연 20만대 생산시설 확충
전력소비 줄인 신제품 생산



[ 김태현 기자 ] 부산 장안산업단지에서 산업용 에어드라이어를 생산하는 에스피엑스플로우코리아(대표 이병승)는 다음달부터 공장 자동화 체계를 도입한 스마트공장을 본격 가동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에너지 절감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확장 이전함에 따라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2020년까지 매출을 지금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병승 대표는 1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가동에 들어가는 장안산업단지 내 공장의 모든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공정 최적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 제어와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 및 추적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하자율 제로의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추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 대상 기업에 선정됐다”며 “전국에서 총 1000여 개 기업이 신청했지만 4단계 사업 수준 중 상위에 해당하는 ‘MES 중간 2단계’에 유일하게 선정돼 공장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에스피엑스는 신제품 ‘에어드라이어 PCM’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1월 부산 장안산업단지 2만3142㎡ 부지에 연면적 1만7000여㎡ 규모로 공장을 짓고 이전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가동하면 연간 생산량이 지금의 2만5000대에서 1단계 10만 대, 2단계 20만 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사람에 의한 작업 오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면서 최상의 에너지 절감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스피엑스는 공장 자동화를 통해 주력제품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압축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는 산업용 에어드라이어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제약, 식품 등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지난달 포스코에 설치돼 용광로에 들어가는 코르크 수분 제거를 통해 80%가량의 전력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음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한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연간 3억원 이상의 전력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피엑스는 8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품질을 인정받아 5월 부산시로부터 ‘부산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의 글로벌 일류기업에 선정됐다.

1987년 2월 설립된 에스피엑스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매출 중 해외시장 비중을 60% 수준에서 70%로 높이기로 했다. 이 대표는 “2020년엔 지난해 매출 516억원의 세 배를 넘길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도 수출처를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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