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 12, 전년대비 판매량 29% 하락하며 오랜 1위 자리 빼앗겨
위스키 전문 기업 골든블루(대표 김동욱)는 대표 브랜드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출시 5년만에 2017년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위스키를 대표하는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고 19일 발표했다.
골든블루가 2012년 출시한 36.5도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지난해 ‘윈저 12’와 ‘임페리얼 12’로 양분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고 국내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올해 9월말 기준 17만6584상자(1상자=9ℓ)를 판매해 위스키 시장에서 약 15.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여 1위로 등극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2009년에 ‘임페리얼 12’를 제치고 한국 위스키 시장에 1위에 올라 부동의 지위를 지켜오고 있던 ‘윈저 12’는 ‘골든블루 사피루스’로 인해 8년 만에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1등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 주류 트렌드가 저도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 위스키 최초로 최상의 부드러움을 갖춘 36.5도로 출시되며 위스키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택이다.100%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어진 정통 위스키로서 위스키 본연의 풍부한 향을 유지한 점 등도 이유다.
국내 Top 10 브랜드를 살펴보면, 40도 이하의 제품들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40도 이상 위스키는 두자리수 이상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국내 주류 소비 트렌드인 독주 기피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40도 이하의 저도 위스키가 지속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블루 사피루스’의 성장세에 경쟁사들도 저도주 컨셉트의 신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으나, 위스키 원액에 첨가물이나 향이 들어가 정통 위스키가 아니라 기타주류(spirit drink)로 구분된다. 기타주류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더블유 아이스, ‘윈저 더블유 레어’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 ’35 바이 임페리얼’ 등이 있다.
김동욱 대표는 “100%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어진 정통 위스키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성향과 주류문화 저도화로 인해 36.5도의 부담 없는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출시 5년 만에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도 품질과 트렌드를 모두 갖춘 제품으로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가고, 한국 문화와 스타일이 반영된 특색있는 위스키 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도 위스키(기타주류 제외) 시장은 올해 8월 기준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5% 성장하며 3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반면, 40도 이상 위스키 판매량은 올해 8월 기준 전년 대비 23.7% 줄어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약 66.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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