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미래자원엠엘 대표(사진)는 19일 한경닷컴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 주력사업 '견고'…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미래자원엠엘은 동물용 특수가공원료 및 기능성 소재 전문 기업으로 1997년 설립됐다. 옥수수, 대두, 귀리, 쌀 등을 가공해 국내외 사료 생산회사에 특수가공 및 기능성 원료, 기능성 사료 첨가제 등을 공급한다.
주력사업인 특수가공원료(EP) 시장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다. 젖먹이 돼지 전용 배합사료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특정 곡류만 특수가공원료로 만들어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과 달리 자사는 다양한 곡류를 배합해 EP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라며 "현재 생산량으로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미래자원엠엘은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이천 제 2공장 부지를 매입, 공장 증설을 준비중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이 완료될 경우 연간 생산량은 현재 기준 2만5000톤에서 4만2000톤으로 급증하게 된다.
수요 확대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2014~2016년) 동안 매출액은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8.8%에 달한다. 동종업계 평균(3.7%)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김 대표는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원천 기술을 확보한 덕분"이라며 "당사 제품이 타사보다 10% 넘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배합사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세계 사료시장의 36%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자체 개발 제품 'ML-F2'를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제품 등록을 진행중이다. 방글라데시 필리핀 태국 베트남 중국 등에는 올해 각각 2~3톤 가량의 수출이 진행중이거나 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3년 가까이 공을 들인 중국 안요그룹과의 계약 성사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며 "계약이 성사된다면 국내 젖먹이 돼지 시장의 4배에 달하는 문이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 "펫푸드 시장 '맑음'…인수합병(M&A) 협상 중"
미래자원엠엘은 펫푸드 시장과 신소재 기술 사업에서 미래성장동력을 찾았다.
펫푸드 시장의 경우 이미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태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펫 시장의 성격이 '볼륨(규모)'에서 밸류(가치)'로 이동, 즉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반려동물의 수명과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질병(아토피, 비만 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처방사료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당사는 처방사료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업체들 대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미래자원엠엘은 국내 프리미엄 펫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OSP'와 2년 전부터 포괄적 전략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OSP는 유기농 사료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미래자원엠엘이 제품 개발에서부터 품질관리, 배합비 제공 및 원료 등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천 제 2공장에 처방사료 및 프리미엄 간식 제조 설비를 갖추면 생산·판매 절차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라며 "한 국내 펫푸드 전문업체와는 인수합병(M&A) 협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래자원엠엘은 가바(GABA·신경전달물질), 유산균, 나노화유산균에서 동물 및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신소재 특허 및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김 대표는 "가바를 급여해 스트레스를 저감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몇 개월전에 특허를 획득했다"며 "이에 관심을 보이는 한 대형 유통회사와 판매를 조율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최초로 가바의 적혈구 생성소(EPO) 촉진효과를 확인한 점, 가바를 주원료로 기억력 개선, 치매예방 등 두뇌건강용 식품개발을 추진 중인 점도 눈여겨봐달라고 덧붙였다.
코넥스 상장기업인 미래자원엠엘은 하나머스트5호스팩과 합병상장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3일 합병 상장과 관련한 주주총회를 거쳐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2월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후 사명은 미래생명자원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IPO실의 홍정욱 차장은 "미래자원엠엘은 한 마디로 자신들이 무엇을 제일 잘 할 수 있는지 아는 회사"라며 "밸류체인(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이 잘 정립되어 있는 점,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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