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옥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까닭

입력 2017-10-19 10:47   수정 2017-10-23 22:19

2018 S/S 서울패션위크 오프쇼 찾은 전순옥 위원장
"동대문, 세계의 패션 기지 될 것…신진 디자이너 격려 위해 참석"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힘을 싣기 위해 나섰다.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열린 '2018 S/S 하이서울패션위크 - 오프 쇼(OFF SHOW)'에 전순옥 위원장이 참석해 디자이너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전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으로 1970년 11월 오빠의 죽음 후 봉제공장에서 미싱사 보조로 일한바 있는 우리나라 봉제 산업의 산증인 중 하나다. 이후 그는 1989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워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귀국 후에는 봉제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힘을 쏟은 바 있다.

이처럼 한국의 패션 산업을 속속 들여다보고 있는 탓에 유독 디자이너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특히 그는 브랜드 '캄퍼씨'의 송승렬 디자이너와 인연으로 '오프쇼'의 블랭크 패션쇼장을 찾아 오랜 시간 런웨이를 지켰다.

이날 전 위원장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업계를 리드해야 우리나라 패션, 섬유, 봉제 산업이 다 살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세 분야 중 한 분야만 잘 되어도 안된다. 소재, 바느질,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야만 좋은 기술이 되고 세계적인 '메이드 인 코리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순옥 위원장은 2012년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 창신동 공장지역으로 들어가 10여년을 여성 봉제 노동자들과 보냈다. 2008년에는 사회적기업 '참 신나는 옷'을 설립했다.

그는 "사실 패셔너블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우리나라 패션계가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때가 왔다고 본다.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옷, 동대문에서 팔리고 있는 모든 옷들을 즐겨 입는 사람으로 함께 뛰고 싶었다"라고 패션쇼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전 위원장은 2015년 소상공인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특히 도시형 소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고군분투 해오고 있다.

그는 "소공인은 만드는 사람, 소상인은 파는 사람이다. 여기있는 디자이너들도 모두 소상공인"이라면서 "기술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만들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 환경을 서포트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순옥 위원장은 일각에서 패션 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시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패션산업에는 선진국, 중진국, 후발주자가 있다. 후발주자는 노동시장은 크지만 기술, 디자인을 갖지 못하고 선진국은 디자인과 브랜드 네임은 갖고 있지만 생산 가능한 노동시장은 없다. 아웃소싱에 기대는 편"이라며 "우리나라는 중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발돋움 하려하고 있다"라고 한국 패션계의 현재를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선진국과 후발주자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 기술자들이 고령화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동시장이 있고, 기술, 디자인, 소재 면에선 선진국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며 "대한민국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전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스템으로 흘러간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일본과 같은 패션 선진국들은 이같은 시스템을 잃어버리는 실정이다. 그는 "아웃소싱하는 세계의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서 소량 생산해 나갈 수 있도록 세계의 패션 기지로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순옥 위원장이 방문한 서울패션위크 오프쇼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는 디자이너 쇼룸 ‘하이서울쇼룸(HI SEOUL SHOROOOM)’의 주관으로 기획 된 ‘하이서울 패션쇼(HI SEOUL FASHION SHOW)의 일환이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은 ‘하이서울쇼룸’에 입점한 디자이너를 알리기 위해 서울패션위크 기간과 맞물려 하이서울 패션쇼를 기획했다.

하이서울 패션쇼는 19일까지 진행되며 블랭크를 포함해 ‘크레스에딤(CRES. E DIM).’, ‘랭앤루(LANG&LU)’, ‘만지(MAN.G)’ 등 ‘하이서울쇼룸’에 입점한 16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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