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란' 영향으로 영남·제주 '강풍'…23일까지 지속

입력 2017-10-22 15:56  


제21호 태풍 '란'의 영향 등으로 영남과 제주 지역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고 있다. 가로수가 넘어지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오전 9시 강풍 경보가 발효된 울산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8.7m를 기록했고, 울산공항에도 27.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풍 영향으로 울산공항에는 오전 10시55분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 항공기를 비롯해 모두 12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울산 북구 아산로에서는 도로표지판 1개가 반쯤 도로 쪽으로 떨어졌고,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가구점에서는 높이 5m 길이 10m짜리 철제 벽체가 떨어져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를 풍랑경보로 대치했다.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 인근 바다에는 최대 4m의 높은 파도가 치는 바람에 21일부터 제주∼마라도, 제주∼우수영 항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강풍이 불어 가로수 2그루가 넘어졌다. 이날 낮 12시 51분께 대구시 중구 봉산 육거리 시청방향 도로에서 가로수 1그루가 강풍에 넘어졌고, 10여 분에는 대구시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범어동 방향 도로에 있던 가로수가 쓰러졌다.

강풍 경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공식 관측소 기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7.4m에 달했고, 부산항 북항에도 순간최대풍속이 25.3m를 기록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어선 출항은 통제됐다. 경남에서도 통영 매물도에서 초속 23.3m에 달하는 강풍이 부는 등 경남 전 지역에서 11∼23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거제와 양산 등 7개 시군에는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북상하는 태풍 란과 북동지역에서 발생한 고기압 사이에 놓이면서 기압 차가 커져 북동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23일 오전까지는 영남지역에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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