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조2533억 배당금 지급
[ 김병근 기자 ] 올 들어 무상증자와 중간배당 등을 통해 주주 환원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13일까지 무상증자를 발표한 상장사는 46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규모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개, 코스닥 상장사 37개였다. 작년 동기에는 유가증권시장 5개, 코스닥 25개 등 30개사가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지난 11일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발표한 제이준코스메틱(유가증권시장)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상증자는 발행회사가 주식을 새로 찍어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다. 현금 대신 주식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주주 환원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상장사들의 무상증자가 늘어난 것은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은 보통 실적과 영업환경이 좋을 때 무상증자를 한다”며 “유통 물량 확대와 실적 호전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일이 많아 주주 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간·분기 배당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8곳이 올 상반기에 3조2533억원을 중간·분기 배당했다. 지난해 연간 배당 규모(9281억원)의 3.5배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반기에 상장사 13곳이 248억원을 중간·분기 배당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255억원)의 97.3%에 해당한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식 소각을 하는 기업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포메탈은 발행주식 총수 1202만4680주 가운데 17만7448주를 지난 12일 소각했다. 총 소각 금액은 7억8300만원가량이다. 이미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했기 때문에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았다. 주식을 소각하면 1주당 가치가 올라가 무상증자, 배당과 마찬가지로 주주 환원 효과가 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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