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줄 만하다. ‘문화와 스토리’는 찾아보기 힘든 먹거리장터 일변도, 상투적인 농어촌 체험과 가수 초청 등 천편일률의 지자체 축제가 너무 많다. 지역 특성을 살린 모델이 늘어나고는 있다지만, 오죽하면 행정안전부가 예산 규모와 관계없이 지자체 축제는 모두 타당성을 심의할 정도로 일회성·소모성·몰(沒)개성의 유사 축제가 범람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지만 ‘놀이와 감동’까지 담아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지자체의 성공모델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추석연휴 때 해외여행객이 102만 명으로 지난해의 3배에 달했다.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탓이 컸지만, 대체 관광객 유치를 못 한 것이다. 문화와 오감(五感)으로 즐길 거리가 접목된 다양한 ‘감동 축제’ 개발에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축제가 열리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작은 지방 마을까지 고유의 축제를 기반으로 관광대국이 된 스페인 사례도 연구해볼 만하다. 지자체 축제가 내수 활성화의 동력이 되고 관광객도 불러모으도록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언제까지 “국내에서는 놀러 갈 곳도, 돈 쓸 곳도 없다”는 냉소적 자탄이나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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