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 중 사상 최고치 2500을 찍은 데 이어 코스닥도 올해 처음으로 장 중 680선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주식시장에서 무엇을 사야 할까로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과 경기민감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4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23포인트(0.77%) 오른 681.0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680선을 돌파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전날 코스피가 장 중 사상 최고치인 2500.33을 기록한 데 이어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급등으로 인해 지수가 주춤하더라도 전체적인 상승 흐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세계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3분기 실적도 좋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7000만주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반도체 업종을 추천한다.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도 밝기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주가와 실적이 가장 많이 올랐다"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인 4차 산업도 결국 정보기술(IT) 중심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은 IT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종의 특히 경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세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격 상승세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말 경제지표가 쏟아지고 실적발표 기간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증시 무게의 추는 펀더멘털로 옮겨질 것"이라며 "펀더멘털로 보면 반도체와 금융 업종의 전망이 밝다"고 했다.
정유, 철강 등 경기 민감 업종들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힌다. 세계 경기 흐름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업종들이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 업종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경기 회복세, 세계 금융 시장 안정 등의 영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민감 업종들의 실적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3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는 업종은 에너지와 소재 등이다. 유가와 중간재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이익 증가율 상위 업종은 반도체, 에너지, 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실적발표 기간인 만큼 깜짝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을 선취매하고 실적 쇼크가 우려되는 업종을 미리 매도해 단기적인 초과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철강, 화학, 정유, 비철금속 업종을 비중 확대하고 디스플레이, 자동차, 화장품, 운송, 기계, 의료, 통신 업종을 비중 축소하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계 경기 회복이 국내외 증시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경기민감 업종을 주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단, 경기민감 업종 중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기업들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같은 경기민감 업종이라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정유 업종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GS 칼텍스보다 좋았고, 화학업종에서는 LG화학의 수익률이 롯데케미칼보다 높았다"며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2차전지 등 다변화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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