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만두 시장의 '큰 어른' 고향만두가 출시 30주년을 맞이했다.
24일 해태제과는 고향만두의 30년간 누적 판매량이 7억 봉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해태제과가 판매한 고향만두 봉지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5바퀴 이상 돌 수 있다.
냉동만두는 라면과 함께 '비상식량'의 대표 격이지만 라면보다 20년 이상 늦게 등장한다. 라면과 달리 냉동 상태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 보급률이 높아진 1980년대 후반이 돼서야 출시될 수 있었다.
1987년 출시된 고향만두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첫 해에만 매출 200억원을 올렸고 백화점 3사에 입점돼 정육세트·과일과 함께 명절 선물로 팔릴 정도였다.
출시 이듬해인 1988년에는 핵심 기밀인 제품 배합비를 공개했다. 이는 국내 만두시장 발전에 기폭제가 돼 90년대 후반에는 만두 시장 규모가 1000억원에 다다랐다.
해태제과는 올해 고향만두 출시 30주년을 맞아 23g 신제품을 선보였다. 35g이 대부분인 최근 만두 시장의 경향을 역행해 1인 가구를 노린 소형 만두를 내놓은 것. 모양도 양쪽 끝을 오므린 복주머니 형태로 바꿨다. 이 밖에도 고급 만두전문점의 수제만두를 상용화한 '날개 달린 교자'와 낙지를 넣은 '불낙교자'도 선보였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만두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방식으로 만들 때 가장 맛있다"며 "전통과 트렌드가 조화를 이룬 제품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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