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변천사 '한눈에'

입력 2017-10-24 18:19  

내달 2일까지 금보성아트센터서 '국전을 통해…'전


[ 양병훈 기자 ]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유영국 화백(1916~2002)은 산(山) 모양의 삼각형, 태양을 상징하는 원 등 자연을 추상화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는 강렬한 원색을 한 캔버스에 함께 칠하는 걸 선호했다. 서구 작가들은 일반적으로 중성톤이 강하고 비슷한 색을 함께 칠하며 유 화백 같은 방식은 거의 시도하지 않는다. 유 화백이 작품의 모티브를 자연풍경에서 가져온 것도 한국적인 감성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적 수묵산수화와 밀려오는 서양미술의 틈바구니에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서울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지난 18일 개막한 ‘국전을 통해 본 한국의 현대미술’ 기획전이다.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는 유 화백의 작품 ‘산’을 비롯해 36점(디지털 프린트 6점 포함)의 그림이 전시됐다.

국전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뜻하는 말로 1949~1981년 정부가 주도해 연 국내 작가 합동 전시회를 뜻한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전통수묵화부터 전통미술과 서양미술의 혼성을 거쳐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기까지 근대화 시기 한국 예술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걸었다.

민경갑 화백(84)의 ‘생잔’은 화선지와 먹이라는 한국적 미술 소재를 사용했다. 그러나 그림의 내용은 화선지에 먹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고 그림 중간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줘 서구의 부정형 추상미술과 비슷하다. 먹은 서구 추상미술처럼 진한 원색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민 화백은 화선지에 수없이 많은 작은 구멍을 뚫었다. 이렇게 하자 먹이 종이에 더 확실히 스며들어 이전보다 진한 색을 낼 수 있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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