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탈당파 '진퇴양난'?

입력 2017-10-24 19:22   수정 2017-10-25 06:51

한국당 '친박 출당' 쉽지 않고
바른정당 당권, 자강파 장악 유력



[ 유승호 기자 ] 자유한국당 지도부에서 친박(친박근혜) 인적 청산과 보수 통합을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가 24일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아침에 윤리위원회를 통해 출당 조치를 취하려고 하면 분명히 상대방이 반발할 것이란 점을 얘기했다”며 “(서·최 의원이) 스스로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밟아가는 것도 중요한 정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바른정당 전부도 아니고 일부 의원들을 받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나 서·최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를 하는 것은 올바른 모습이 아니라고 하는 의원들도 꽤 있다”며 당내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 내 친박 청산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언제 탈당을 결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당파가 국정감사 기간인 31일까지는 행동에 나서지 않기로 한 만큼 탈당 시점은 이르면 11월 초가 유력하다. 다음달 13일 바른정당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탈당파에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바른정당 당권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자칫 탈당파가 진퇴양난에 빠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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