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기계화 이끈 김상수 대동공업 회장 별세

입력 2017-10-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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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이앙기 등 개발 앞장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도



[ 이우상 기자 ] 국내 농업 기계화를 이끈 김상수 대동공업 회장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김 회장은 ‘농업 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이라는 신념으로 1947년 경남 진주에 대동공업을 설립해 국산 농기계를 보급한 창업주 고(故) 김삼만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김 회장은 193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를 졸업하고 일본 일본대와 도쿄공업대에서 공업경영을 수학했다. 1959년 대동공업에 입사해 제품 개발 및 생산 업무를 담당하며 독일에서 3년, 일본에서 1년간 기술 연수를 받았다. 1975년 대동공업 대표이사 사장, 1984년 대동공업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1975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냈다. 1982년에는 석탄산업훈장, 2010년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농기계를 개발 보급하며 국내 농업 기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경남 진주 공장 이전을 추진해 1984년 22만3000㎡의 대구공장(본사)을 준공하며 연간 트랙터 2만5000대, 이앙기 5000대, 콤바인 5000대 생산 역량을 구축했다. 150개 국내 대리점망을 확충해 대동공업을 시장 점유율 30% 중반대의 국내 1위 농기계 기업 반열에 올렸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았다. 1985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1993년 미국 법인, 2007년 중국 법인, 2010년 유럽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1997년엔 경남 창녕에 기술연구소와 교육훈련원을 설립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도 힘썼다.

대동공업은 김 회장의 사장 취임 후 2000억원대이던 매출이 5800억원까지 올라갔다. 해외 매출 또한 1975년 1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상승했다. 2011년 차남 김준식 대동공업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지만 최근까지 경영에 참여해왔다.

유족으로는 장남 김형철 한국체인 고문, 차남 김 부회장, 장녀 김은좌 씨가 있다. 김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장례위원장은 하창욱 대동공업 공동 대표가 맡는다. 27일 오전 10시30분 대동공업 대구공장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충남 천안시 풍산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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