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의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사장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주사 전환과 내부 후속 인사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정지원 사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을 확정하면 정 사장은 다음달 1일부터 이사장 업무를 시작한다.
정지원 사장은 가장 먼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주요 임무로 꼽았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 코스닥 시장의 대표 기업들이 차례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의하면서 코스닥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코스닥 상장 이점을 키워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사장도 이러한 문제에 공감을 표했다.
정체되어 있는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서는 "주총 등 향후 절차가 남아 있어 대답하기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은 거래소를 지주사로 바꾸고,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개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것이 골자다.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 독일 등과 같은 글로벌 거래소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작업은 2015년부터 시작됐지만 답보 상태다. 거래소를 지주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고, 정지원 사장이 거래소에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지주사 전환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취임 직전 가진 인사청문회에서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 확립과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래소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시점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해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에 정지원 사장도 최 위원장과 같은 입장을 취할 것이란 업계의 관측이 짙어지고 있다.
거래소 내부의 후속 인사도 주요 과제다. 임기가 만료된 김재준 코스닥위원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은 물론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에 내정된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의 공석을 대비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부터 거래소 내부 후속 인사, 지주사 전환 등 해묵은 과제가 쌓여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은 예민한 사안이니 만큼 내부의 분열된 여론을 봉합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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