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은 신축 늘어 20% 육박
명동도 빈 점포 생기고 임대료 하락
[ 김형규 기자 ]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이태원역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이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줄어든 탓에 빈 점포가 늘고 임대료마저 하락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7.4%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0.4%포인트 늘었다. 지난 1분기(6.5%)에 이어 빈 점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던 신사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8%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5.9%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신사역 상권의 공실률은 지난 1분기만 해도 2.9%에 불과해 빈 점포를 찾기 힘들었다.
2009년까지 활성화된 상권이던 압구정동 일대도 전 분기(13.1%)보다 빈 점포가 늘어나 16.6%의 공실률을 보였다. 1분기 공실률(7.2%)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태원 상권은 신축 상가 공급으로 기존 건물에 공실이 발생했다. 3분기 공실은 19.1%로 전 분기(14.9%)보다 공실이 증가했다.
노경석 한국감정원 상업자산통계부장은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자 중대형 상가 위주로 공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87만3566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한한 중국인은 560만8046명에 달했다. 1년 만에 48.8% 줄어들었다.
명동도 중국인 관광객 급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눈에 띄는 공실 변화는 없지만 대로변 안쪽 골목에선 하나둘 빈 점포가 생기는 추세다.
명동 A공인 관계자는 “가게를 접고 나가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지역 상권이 어수선해 권리금 등 점포 시세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월매출 3억원이 넘는 66㎡ 규모의 한 화장품 가게가 매출 급감에 월 1억원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장사를 접은 사례도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명동 일대는 임대료가 워낙 높아 매출이 떨어지면 월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주요 상권의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분석했다.
3분기 주요 상권의 임대료도 하락했다. 명동은 전 분기에 비해 1.1% 임대료가 하락했다. 서울 주요 상권 중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압구정과 신사역 상권 임대료도 각각 0.8%와 0.5% 하락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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