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후계자로 주목받던
후춘화·천민얼도 정치국위원에 이름 올려
[ 베이징=강동균 기자 ] 25일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를 통해 핵심 권력기구인 정치국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핵심 세력이 대거 포진했다.
차기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54)와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57)는 상무위원엔 들어가지 못했지만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시 주석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공산당의 ‘7상8하(만 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차기 당 대회에서 후계자로 지목되려면 50대 후반을 넘어선 안 된다.
기존 25명의 정치국원 중 15명이 바뀌었다. 시 주석의 직계 부하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이 대거 진입했다. 딩쉐샹 당 중앙비서실 부실장(56)이 대표적인 시자쥔이다.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있을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후 서기와 천 서기 외에 차기 주자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시 주석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 부르며 경제 책사 역할을 맡긴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비서실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위원장도 정치국원에 진출했다. 시 주석과 칭화대 화학공학과 동창인 천시 중앙조직부 부부장,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시 주석의 직속 부하로 일한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부장,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때 부하였던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도 진입했다. 차이치는 평당원에서 중앙위원과 정치국원으로 두 단계 승진했다.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리창 장쑤성 서기는 지난 14일 끝난 18기 7중전회에서 중앙위원에 입성한 데 이어 보름도 안돼 정치국원으로 발탁됐다. 시 주석과 칭화대 동문인 리시 랴오닝성 당서기도 정치국원에 들었다.
외교사령탑으로 불리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정치국원에 포함됐다. 중국에서 외교사령탑이 정치국원에 선출된 것은 1993년 첸치천 이후 14년 만이다. 그는 향후 외교부총리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대표로 2200여 명을 선출했으며 이들이 중앙위원 205명을 뽑았다. 여기서 정치국원 25명이 추려지고 이들 중에서 7명의 상무위원이 선임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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