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을 한국 관광 출발지로 만들 것"

입력 2017-10-25 19:14  

배기동 관장 기자간담회


[ 서화동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람들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박물관의 역할도 더 커질 겁니다. 박물관을 시민들이 휴식하고 사색하는 공간, 힐링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들어야죠.”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은 25일 취임 100일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관장은 먼저 관람 환경부터 개선할 작정이다. 그는 “어린이와 성인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소음 때문에 집중해서 관람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많다”며 “어린이박물관을 독립 공간으로 해서 소음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우리 박물관을 서울 관광의 출발지이자 도착지로 삼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마케팅 부서를 만들고 전담 직원을 배치해 관광객들 머릿속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각인되도록 해야죠.”

배 관장은 또 “시설 낙후, 콘텐츠 부족에 허덕이는 지방 박물관을 활성화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방 박물관의 콘텐츠 확대를 위해 중앙박물관 소장품 2만6000여 점을 추가로 지방 박물관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지방으로 이관되는 소장품은 4만4000여 점에 달한다.

굵직한 전시계획도 내놓았다. 내년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대(大)고려전’과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한국 일본 중국’ 등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배 관장은 “개인적으로는 우리 민족과 인류의 기원을 주제로 하는 전시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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