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조기상환 의지
[ 이현일 기자 ] “우량 대출을 적극 늘려 재임 기간에 연평균 3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려보겠습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사진)은 25일 서울 신천동 본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은행 역량을 영업 활성화에 집중시키고 영업 성과 우수직원에 대한 보상과 우대제도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86억원이었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이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돼 은행 주식회사로 새출발하면서 시중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되기 전엔 조합 신용사업부 형태여서 조달금리가 높았다. 이 때문에 금리 경쟁력이 핵심인 가계대출 시장에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어려웠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 비중이 절반을 웃돌지만 수협은행은 그 비중이 3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분리되면서 9000억원의 자본금이 확충됐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이 행장의 진단이다.
그는 “기업에 치우친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우량자산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 “공격적인 영업으로 개인고객을 늘려 저원가성 예금과 방카슈랑스, 펀드, 외환,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기적의 비결은 여러 사람의 뜻이 일치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중심성성(衆心成城)이란 말로 압축할 수 있다”며 “수협은행 임직원이 힘을 합치면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늘어나는 수익은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1조1000억여원의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는 데 우선 쓰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어업인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주주 수협중앙회와의 관계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32년간 은행원으로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수협은행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수협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핵심 수익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행장 인선을 둘러싼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갈등으로 세 차례 공모 끝에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 행장을 선임했다. 이 행장 임기는 3년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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