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음향사고, 최희서에 "얘 누구?"…이준익 감독에게 "빡빡이"

입력 2017-10-26 09:56  


영화 '박열'의 최희서가 제54회 대종상에서 이례적인 2관왕을 기록했다. 신인상과 여우주연상 두 트로피를 모두 꿰찬 것.

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종상 영화제'는 배우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의 MC로 진행됐다.

최희서는 영화 '박열'에서 박열의 연인이자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실감나는 감정 연기와 일본인 배우라 착각이 들만큼 자연스러운 언어로 관객의 호평을 받음은 바 있다. 그는 이번 '대종상'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10년간의 무명의 설움을 씻게 됐다.

그는 수상 직후 눈물을 떨구며 "후미코라는 역을 할 수 없을거라 생각할 때 '오로지 너만이 맡을 수 있다'고 응원한 이준익 감독께 정말 감사드린다. 박열의 스태프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박열로 살았던 이제훈은 평생 박열로 기억될 것 같다. 하늘에 계신 박열과 후미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희서의 감동적인 소감에 앞서 생중계를 맡은 방송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실수가 있었다. 여우주연상 수상 전 신인상을 수상한 최희서는 4분여간의 수상 소감을 했다. 그는 "이런 자리에 설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말이 길어진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방송에는 최희서의 목소리와 제작진의 목소리가 더블링돼 들렸다.이 방송사의 제작진인 것으로 추측되는 스태프는 소감이 길어지자 "그만 합시다', "얘 누구냐", "진짜 돌겠다"라고 했고 '박열'의 이준익 감독을 카메라에 잡는 과정에서도 "이준익 감독 있어요", "커트, 빡박이 그 양반?"이라고 대화하기도 했다.

생중계였던터라 제작진의 대화는 고스란히 안방극장으로 전달됐다. 제작진은 이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고스란히 게재했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

이에 네티즌들은 "스태프 인성봐라. 이게 무슨 민폐?", "방송시간 때문에 그런건 이해를 하는데 배우가 수상소감 말하는데 너무했다", "무서워서 상 받겠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여우주연상에는 최희서 외, '미씽: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장산범' 염정아, '어느날' 천우희, '악녀' 김옥빈이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불참했다. 이에 최희서의 여우주연상은 '출석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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