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에 IoT·AI 융합… '4차 산업혁명 동반자' 국토정보공사

입력 2017-10-26 16:47  

[ 김진수 기자 ] 우리의 삶과 밀접한 것 중 하나는 땅이다. 국토를 잘 아는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이 한국국토정보공사(LX·옛 대한지적공사)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LX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핵심 사업은 지적(地籍)사업, 공간정보사업, 글로벌사업, 연구 및 교육사업 등이다. 토지재산권을 보호하고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을 계획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공간정보 업체 지원 등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뢰받는 국토정보 전문기관

LX는 2014년 초 서울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본사 이전으로 인해 책임 있는 공공기관으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간정보사업을 추가로 수행,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와 함께 산·학·연·관 등 다양한 주체의 역량을 결집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가고 있다.

LX는 또 2015년 6월 ‘대한지적공사’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새로운 사명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그동안 축적해온 국토정보에 공간정보를 융·복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국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LX는 국토의 가치를 더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쌓아온 정확하고 다양한 지적정보는 국민이 일상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지적사업은 땅의 주민등록을 만드는 일이다.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LX의 측량 서비스 결과를 활용해 국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2년부터 진행해온 지적 재조사도 지적 불부합지를 정리하고 종이 지적도를 디지털화해 땅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지적 재조사가 조속히 이뤄진다면 정확성과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디지털 정보가 구축돼 공간정보와 다양한 행정정보까지 융합할 수 있다.

LX가 보유한 선진 지적제도와 기술 및 공간정보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글로벌 사업은 동반성장에 기여하는 사업 중 하나다. 라오스 도로개설 지적현황 측량을 시작으로 아제르바이잔 지적제도 개선사업, 자메이카 토지행정 관리사업, 우루과이 지적도 위치정확도사업 등은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가 되고 있다. 연구·교육사업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공간정보의 리더

지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국토공간정보산업의 초석이다. LX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국을 누비며 지적측량을 통해 국토의 기초를 쌓아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지금, 공간정보는 주변에서 나타나는 모든 융·복합 기술과 연관된다. 공간정보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드론(UAV), 인공지능(AI) 등과 융·복합되면서 지능정보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LX는 공간정보를 통해 국토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확인하고 개발하기 위한 혁신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LX 비전 2025’를 통해 지적사업에 편중됐던 한계를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공간정보산업을 본격화하고 국토정보에 대한 통합조사와 관리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LX는 또 부동산 행정정보 일원화사업, 도로명주소 기본도사업, 빅데이터사업 등을 통해 국민의 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국토공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적정보를 기반으로 상습 침수지역을 조사·기록해온 침수흔적도 작성, 산악이나 해안 등의 위치정보를 전하기 위한 국가지점번호 구축 및 검증사업 등을 통해 국가 안전망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적 측량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현황을 정확히 조사하고 정보화하고 있다. 2014년부터 통영시·울주군 등과 드론을 활용한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3D(3차원) 모델링을 통해 잘못 표기된 섬의 위치를 바로잡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에 앞장

LX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입사지원서에 사진과 출신학교, 토익성적 등을 삭제하고 지원자들의 역량만을 평가하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신뢰경영 평가기관(GPTW)으로부터 국민이 뽑은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공공부문)에 선정됐다. 앞으로도 매년 이 같은 방식으로 200명 이상의 신입직원을 채용해 청년 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대학과 ‘장기현장실습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재까지 건국대 숙명여대 강원대 인제대 등 14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250여 명의 대학생에게 인턴근무 기회를 제공했다.

LX는 준정부기관으로 처음 ‘창업지원 상생서포터즈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간정보를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과 중소기업에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논현동에 있는 LX공간정보창업지원센터 입주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 ‘공간정보산업 해외진출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서 해외 로드쇼도 열었다. 지난해에는 17개 민간기업과 함께 170여억원의 해외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다. 박명식 사장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사람 중심 경제’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공간정보산업이라는 생태계가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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