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4개대회서 1승만 더"…지은희, 2타 차 선두 맹추격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 선봉
유소연과 올해 선수상 경쟁…3언파 친 박성현, 기선 제압
우승 땐 막판 뒤집기 가능
[ 이관우 기자 ] ‘K골프’가 노리고 있는 사상 최다승(16승) 기록 달성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K골프의 최대 라이벌 중 한 명인 ‘골프천재’ 리디아 고(20·뉴질랜드·사진)가 긴 부진을 털고 시즌 막판 힘을 내는 모양새다.
리디아 고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TPC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1ㆍ6264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말레이시아(총상금 180만달러) 1라운드를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모처럼 뽐냈다. 아이언과 퍼팅이 두루 좋았다. 리디아 고가 1라운드에서 64타를 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달 인디위민인테크챔피언십에서도 7언더파를 쳤지만 파72홀에서 친 65타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4승을 올렸지만 7월 마라톤클래식 우승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도 내줬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자신감이 높아졌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부터 퍼팅이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리듬을 잘 살려 이번주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2위 두 번, 3위 한 번을 거두는 등 뚜렷한 상승세다.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타이완챔피언십에서도 단독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29개 대회에서 15승을 올려 2015년 기록한 한 시즌 사상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4개 대회에서 1승 이상만 추가하면 대기록이 새로 작성된다.
하지만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회복세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또 다른 뉴질랜드 동포 오수현(21)이 리디아 고에게 1타 차 뒤진 2위에 있어 동포들이 선두권에서 장벽을 쌓는 모습이다.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은희(31·한화)가 선봉에 섰다. 이날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공동 3위다. 지난주 스윙잉스커츠타이완챔피언십에서 8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터라 샷감이 예사롭지 않다. 지은희는 “오랫동안 교정해온 스윙이 점차 편안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벌이고 있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유소연(27·메디힐)의 경쟁에선 박성현이 먼저 웃었다.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해 3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후반 14번 홀부터 17번 홀까지는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샷감을 끌어올린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유소연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공동 41위에 그쳤다.
올 시즌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 1위 유소연(162점)과 3위 박성현(142점)의 점수 차는 20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이 우승하면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대회는 우승자에게 30점을, 2위에게는 12점을 준다. 세계랭킹 경쟁에서도 유소연이 박성현에게 0.44점 차이로 앞서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