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는 일생 동안 25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풍부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 희곡을 주로 썼다. 그가 정통으로 집필한 역사서는 최근 한국어로 출간된 《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원제: Gaul Et France)》이 유일하다.
이 책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 지역을 정복한 시기부터 시민왕 루이 필리프 1세 시대까지 2000여 년의 역사를 다룬다. 뒤마는 특히 오늘날의 프랑스 지역에 최초의 왕국을 세운 5세기 메로빙거 왕조부터 14세기 카페 왕조 몰락까지에 주목한다. 프랑스라는 국가의 근간이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때이기 때문이다.
뒤마가 이 책을 집필한 데는 개인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첫 직장’인 루이 필리프 가문에서 문서 업무를 맡았는데, 1830년 고용주 필리프가 ‘시민왕’이란 별칭으로 프랑스 왕좌에 오른다. 극단적 반동정치를 일삼은 샤를 10세를 민중이 끌어내린 ‘7월 혁명’의 결과다.
뒤마가 이 책에서 단순히 프랑스를 통치한 왕조를 서술하지 않고, 각 시대의 민중이 노예 신분에서 권력의 한 주역으로 성장하는 변화를 비중있게 그리는 이유다. 뒤마는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한 조언’이란 제목의 부록에서 “연이은 각각의 혁명은 원래 재산을 쥐고 있던 자들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나눈 뒤 더 많은 사람의 손에 쥐어주는, 곧 언제나 재산을 민중 가까이에 가져다주는 결과를 낳았다”며 “혁명은 겉으로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실 속 사회질서를 근원적으로 재조직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전경훈·김희주 옮김, 옥당, 432쪽, 2만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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