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아닌 'GPU 시대'로
AI·자율주행차 등의 핵심…수년내 성능 1000배 개선
5G가 4차 산업혁명 촉진
원격수술·지능형 CCTV…다양한 서비스 가능해져
[ 안대규 기자 ]
한국생산성본부는 26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과 생산성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생산성본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에는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20개국 차관급 공무원 및 국내 기업 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술이 바꿔놓을 미래
4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핵심 부품도 바꿔버렸다. 중앙처리장치(CPU) 시대가 가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시대가 온 것이다. 반도체 황제 인텔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세계 최대 GPU 기업인 엔비디아가 꿰찼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등에는 CPU 대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 가능한 GPU가 쓰이면서 ‘대세’가 됐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인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에는 엔비디아 GPU 176개가 사용됐다.
이날 연사로 나선 가즈토 히로세 엔비디아 아시아사업개발 총괄이사는 “자율주행차가 모든 영상을 GPU를 통해 수집·분석하면서 사람의 동작을 예측하고 실수를 막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한 그래픽의 처리가 가능하도록 2025년에는 지금보다 GPU 성능이 1000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10배 개선됐다”며 “엔비디아는 기술로 승부하고 기술로 혁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전체 직원의 90%가 엔지니어로, 매년 수익의 50%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4차 산업을 촉진하는 기술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소개됐다. 연사로 나선 김상부 LG유플러스 상무는 “앞으로 지금보다 10~20배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며 “5G 시대가 도래하면 ‘실시간성’이 확보돼 자율주행, 원격 수술은 물론 AR, 가상현실(VR), 드론, 지능형 CCTV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이 인간이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게 되고 이 빅데이터가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되면서 빠른 통신 기술(5G)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리더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에 대한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킴벌리 리더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조직문화로 △분명한 목적의식 △독창성 △연결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리더는 혁신을 위해 수많은 모호성을 극복하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S는 매년 85개 국가의 직원 12만 명을 상대로 ‘해커톤’ 행사를 연다”며 “임원들이 해결해야 할 이슈를 공유하면 전 직원이 해결 방안을 아이디어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최근 해커톤 행사엔 아이디어 1만8000개가 제시됐다. 해커톤이란 해킹과 마라톤을 합친 단어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일컫는다. 그밖에 연결성을 위해 언어, 국가, 부서, 전문성 등의 모든 장벽을 허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개선 속도에 맞는 빠른 의사결정을 가진 중소기업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이날 패널 토론자로 나선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은 “요즘 경제학자들은 기술 개선 속도가 지진과 같은 충격을 준다는 의미에서 ‘테크퀘이크’라는 표현을 쓴다”며 “4차 산업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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