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공항철도 타고 1시간… 을왕리 해변서 진한 커피 한 잔

입력 2017-10-26 21:48  

가을 단풍·가을 섬 강추


[ 강준완 기자 ] 여름이면 으레 바닷가를 찾고, 겨울이면 낭만 삼아 겨울바다 모래 위를 거닌다. 가을 바다 풍경은 어떨까. 춥지 않은 적당한 바닷바람과 커피 향 짙은 카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공항철도를 타고 영종도로 떠나면 가을 바다와 함께 발길 드문 섬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역이나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서쪽 마을 영종도까지 한달음에 내달린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수도권의 대표 여행지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하루 만에 가을 바다와 가을 섬을 만나고 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용유도는 을왕리, 왕산해변, 무의도, 실미도 등 바다와 섬이 즐비한 여행 명소. 지난해 개통된 자기부상철도가 인천공항역~용유역까지 연계됐다. 비록 12분이지만 자기부상열차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을왕리·왕산해변

서해안 을왕리·왕산해변은 서울 인천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학생들의 대표적인 수련 모임 장소로 유명하다. 을왕리는 1.5㎞ 길이의 긴 해변이 있으며, 주변에 대형 리조트와 카페 등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을왕리와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왕산해변은 을왕리보다 아담하지만 깨끗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아름다워서 감춰진 여행지로 통한다. 특히 이곳의 낙조는 용유 8경 중 으뜸인 제1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무의도 소무의도 실미도

섬 속의 섬 소무의도를 품은 무의도는 섬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 가벼운 산책을 원하는 여성, 가족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지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5분만 배에 몸을 실으면 무의도에 도착한다. 섬에 내리면 마을버스를 이용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한다.

‘하나밖에 없는 갯벌’이라는 뜻을 가진 하나개해변은 무의도에서 가장 넓고 탁 트인 해변을 자랑한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집와이어가 해안선을 따라 설치돼 1㎞에 이르는 해변을 내려다보며 활강할 수 있다. 모래 해변에서 사륜오토바이(ATV)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해변 한쪽에는 권상우와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된 세트장도 구경할 수 있다.

소무의도는 본섬인 무의도 옆에 있는 1.22㎢ 면적의 작은 섬이다. 무의도와 414m 길이의 다리로 연결됐으며, 해안과 산책로를 따라 걷는 2.5㎞의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있다. 섬을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는 무의바다누리길은 해안, 해변, 숲길을 따라 모두 여덟 개 테마로 구분돼 있다. 부처꾸미(당제를 지낸 곳), 자갈로 이뤄진 몽여해변,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 휴양지였던 명사의 해변, 당산과 안산(소무의도의 두 봉우리), 장군바위 등 구간마다 절경을 품고 있다. 쉬엄쉬엄 걸어도 한 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마시란 선녀바위해변

마시란해변은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갯벌이 펼쳐져 가족 단위 갯벌 체험장으로 인기가 높다. 갯벌에는 동죽, 상합, 피조개 등 각종 조개류와 고둥, 골뱅이 등 바다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갯벌을 들추는 재미가 쏠쏠하다. 3㎞에 달하는 해변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일몰은 장관이다. 갯벌 체험 대신 호젓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해변 끝에 있는 무인도 조름섬까지 색다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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