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전사적 TF로 위기 돌파"

입력 2017-10-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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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반토막 난 중국 판매 부진 타개 '승부수'

맞춤형 신차·친환경차 출시 계획
미국서도 수익성 확보 주력



[ 강현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반한(反韓) 감정이 다소 누그러지는 만큼 맞춤형 신차 출시와 적극적 마케팅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 영업상황에 대한 질문에 “상품과 연구개발(R&D), 구매 등 전 부문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TF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9월까지 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21만여 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었다.

한 본부장은 “상품 부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 등 차종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푸조시트로엥의 중국 현지모델 디자인을 총괄했던 올렉 손 상무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R&D에선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에 적합한 사양을 개발하고 구매 부문에선 기술력 있는 현지 부품업체 발굴을 통해 가격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본부장은 “반한 감정이 누그러지고 있으며 K2 크로스, 페가스 등 중국 전용 신차 출시와 중국 전역 모터쇼 참가를 통한 현장판매 활성화,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 등으로 딜러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발맞춰 현지에서 친환경차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 본부장은 “중국에서 내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개, 전기차 1개 등 2개 차종을 선보이고 2019년에 친환경차 2개 차종 추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도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어든 23만여 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 본부장은 “앞으로 미국 자동차시장은 재고 관리와 판촉비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공장 물량을 성장하는 다른 시장으로 전환해 미국 내 재고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4분기에 스팅어 등 신차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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