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직접 아이돌 그룹을 키운다는 취지의 새 예능 프로그램 KBS2 ‘더 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각각 28일(오후 9시15분)과 29일(오후 4시50분) 잇따라 베일을 벗는다.
프로젝트 걸그룹 I.O.I와 보이그룹 워너원을 탄생시킨 Mnet ‘프로듀스 101’을 잇는 데뷔 서바이벌이다. 스타를 꿈꾸는 가수 지망생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두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다. ‘프로듀스 101’이 유수의 기획사 소속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더 유닛’과 ‘믹스나인’은 음반 발매 경험이 있는 이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더 유닛’은 전·현직 아이돌 약 35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해 국가 대표급 남녀 유닛을 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수 비가 참가자의 멘토 역할을 할 ‘선배 군단’의 리더로 낙점됐다.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해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비는 이후 치열한 노력 끝에 월드 스타로 성공한 경험을 살려 참가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조언을 해줄 전망이다.
‘믹스나인’은 전국의 크고 작은 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돌 지망생 중 잠재력 있는 이들을 선발해 프로젝트 그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믹스나인’의 상징은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이다. SBS ‘K팝스타’, Mnet ‘믹스 앤 매치’ 등에서 아이돌 프로듀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여준 그는 ‘믹스나인’을 위해 75개의 기획사를 방문해 스타 지망생을 발굴했다. 양현석과 YG 소속 가수들이 나선 ‘기획사 투어’는 3주에 걸쳐 방영된다.
시청자의 선택을 받아 프로젝트 그룹을 만든다는 방식은 같지만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보여줄 색깔은 확연히 다를 전망이다. ‘더 유닛’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청춘’의 가치를 조명할 계획이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첫 미션 무대에만 9억원 가까이 들였다.
한경천 CP는 “‘더 유닛’은 청춘, 꿈에 대한 이야기”라며 “KBS가 꿈을 이뤄주는 것이 아니라 꿈의 성취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유닛’의 목표는 수익 창출이 아니라 아이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진정성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믹스나인’은 ‘프로듀스 101’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 트렌드를 이끈 한동철 PD가 진두지휘한다. Mnet에서 YG로 옮겨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이 ‘믹스나인’이다.
한 PD는 “‘믹스나인’은 ‘프로듀스 101’을 기획했을 때부터 꿈꿔온 예능”이라고 밝혔다. ‘프로듀스 101’뿐만 아니라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에서 그가 보여준 속도감 있는 전개, 참가자들의 독특한 캐릭터, 흥미를 돋우는 편집 등이 ‘믹스나인’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준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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