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코 뚫는 '코 스프레이' 매일 써도 되나요?

입력 2017-10-27 18:55   수정 2018-01-06 04:31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 전예진 기자 ]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이나 코감기로 코막힘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먹는 약으로는 답답함이 해결되지 않아 코에 직접 뿌리는 스프레이를 선호하는 환자들도 있는데요. 분사하는 즉시 콧속이 시원해지면서 뻥 뚫리는 느낌에 중독되다 보면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뿌리게 됩니다. 그런데 코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코가 더 막히고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비강 점막이 따갑고 손상되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제품 성분에 따라 효능뿐만 아니라 약효 지속 시간, 투여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으로 부작용을 줄여야 합니다.

코 스프레이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부풀어있는 코점막 혈관을 수축시키는 비충혈제거제와 비강을 세척해주는 비강세척제, 건조를 완화해주는 비강보습제입니다. 비충혈제거제에는 자일로메타졸린, 옥시메타졸린, 나파졸린, 페닐에프린 등의 성분이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오트리빈입니다. 자일로메타졸린이 들어있는데요. 이 성분은 5~10분 내 약효가 나타나고 최대 10시간 효과가 지속되는데 하루에 1~3회만 사용해야 합니다. 옥시메타졸린 성분은 효과가 수초 내 나타나고 12시간 지속됩니다. 나파졸린은 10분 뒤 효과가 있고 2~6시간으로 지속 시간이 다소 짧습니다.


약효가 강할수록 자주 사용하면 안 되는데요. 옥시메타졸린은 하루 2회, 나파졸린은 3~4회 투여해야 합니다. 이들 제품은 7세 이하 영유아가 사용해선 안 됩니다. 성인들도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어 1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소아용 코감기에는 비강세척제를 써야 합니다. 생리식염수, 멸균등장해수가 주성분인데요. 약물 부작용이 없어서 영유아에게 투여할 수 있죠. 피지오머, 오트리빈 베이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제품들의 효과가 약하다고 생각되면 3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는 페스도 있습니다. 체액 염분 농도인 0.9%보다 높은 하이퍼토닉 용액인데요. 다른 제품과 달리 천연해수와 유사한 염분 3%의 고농도로 콧속에 뿌리면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 부어있던 코점막의 수분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게 합니다. 비충혈제거제처럼 빠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코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붓기를 감소시켜 코막힘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비강보습제는 덱스판테놀, 히알루론산 등 비강 점막 재생을 도와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비사진나잘 스프레이나 코앤나잘 스프레이가 있는데요. 1회 1~2번 투여하고 어린이는 보호자의 지도 아래 사용해야 합니다. 오염 방지를 위해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고 투여 후 용기를 닦고 뚜껑을 닫는 게 중요합니다. 개봉 후 3~6개월 이내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코 스프레이는 코감기 증상을 치료하기보다는 개선하기 위한 보조제로 선택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할 땐 비충혈제거제를 쓰고 비강세척제와 습윤제로 콧속을 관리한다면 코막힘이 악화되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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