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왕국' 소니의 부활… 20년 만에 최고 영업익 전망

입력 2017-10-27 19:06   수정 2017-10-28 06:55

상반기 영업이익 3000억엔
스마트폰 부품이 실적 개선 주도
일본 증시 21년 만에 최고치 경신



[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소니가 올 4~9월(일본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 20년 만에 최고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소니뿐 아니라 일본 주요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1587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3월 결산)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2%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니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넘게 늘어난 3000억엔(약 3조원)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등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올해 전체로 전년 대비 70%가량 늘어난 5000억엔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화낙은 올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6%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전산도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2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비중이 높은 종합상사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순이익이 9% 증가한 2200억엔을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수 기업의 실적도 나쁘지 않아 이동통신사인 KDDI는 상반기 5400억엔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휴대폰과 연계한 금융·동영상서비스 사업의 수익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호재를 바탕으로 니시마쓰건설이나 펜타오션건설 등 중견 종합건설업체의 실적도 개선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들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거나 전망치를 수정한 회사(214개) 10곳 중 8곳이 영업이익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68.67포인트(1.24%) 오른 22,008.45에 마감하며 1996년 7월 이후 21년3개월 만에 22,000선을 회복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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