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푸껫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여행지다. 이 뻔한 여행지에 대해 도대체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한다면 여행의 깊이를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사원에서 바다까지 수없이 봐도 늘 새로운 곳이 푸껫이다. 여기에 직접 태국 요리도 만들어본다면 새로운 푸껫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 가을 여유 있게 쉼표를 찍고 싶다면 다시 한번 푸껫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솜땀 요리 체험에 태국 전통 쇼 관람까지
서울에서 밤늦게 출발해서 푸껫에 도착하니 어느새 새벽이다. 태국 특유의 향에 취해 어두운 밤바다를 쳐다보다 아침을 맞았다. 바통 비치가 보이는 리조트에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푸껫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색다른 여행지를 체험한 것도 아니고 요리를 만드는 일이었다. 여행지에서 그 나라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은 색다른 경험이다.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태국의 대표 음식인 볶음국수 ‘팟타이’와 파파야 샐러드 ‘솜땀’을 직접 만들었다. 솜땀을 만들려면 그린 파파야와 토마토, 마늘, 젓갈, 코코넛 설탕, 레몬이나 라임, 고추, 타마린 열매 등이 필요하다. 파파야를 무채 썰 듯이 썰어놓고 마늘을 잘게 빻은 뒤 고추를 넣고 다시 빻는다. 여기에 토마토를 넣고 설탕과 맑은 젓갈 레몬즙 등을 넣고 이후 타마린 열매 끓인 물을 넣어 무쳐주면 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 보여도 풍미도 있고 매콤달콤한 솜땀을 만들려면 연륜이 있어야 한다.
푸껫의 대표 전통 쇼인 시암니라밋 쇼가 진행되는 테마파크에 있는 타이 빌리지는 태국의 민속촌 같은 곳으로 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태국의 전통가옥에서부터 음식, 공예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맛보고, 전통의상을 입어 보는 등 태국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타이 빌리지의 멋이다.
타이 빌리지에서 진행되는 시암니라밋 쇼는 태국의 찬란했던 시암제국의 모습과 문화를 보여주는 쇼이다. 무언극으로 춤과 연기, 태국 전통음악이 깔리고 태국의 민족과 종교와 문화를 소개하는데 웅장했고 신비롭게 표현됐다. 넓은 무대에 물이 흐르는 장치는 놀라웠다. 태국 각 지역의 문화 차이, 전통의상, 춤이 달랐다. 시암니라밋 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가서 아쉬웠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껴진다는 걸 이 쇼를 보며 깨달았다.
요트 타고 즐기는 산호섬 투어
안다만의 보석으로 불리는 피피섬이 몇 해 전 쓰나미로 인해 안부가 궁금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산호섬 요트 투어를 선택했다. 푸껫에서 40분 만에 도착한 찰롱부두에는 크고 작은 요트와 배들이 정박해 있다. 찰롱부두의 상징인 등대 앞에서 빠통 시내를 오가는 교통수단인 툭툭이가 줄지어 있었다. 툭툭이를 타고 요트가 정박한 곳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던 요트를 타고 산호섬으로 출발했다. 산호섬 요트 투어는 산호섬에서 5~6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요트를 타고 산호섬 바나나 비치에 내려 바다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지정된 장소에서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가면 해파리에 쏘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호섬에서 점심을 먹고 나무 그늘에서 쉬거나 물놀이를 더 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멀리 찰롱부두가 보이는 지점에서 줄낚시를 했다.
푸껫의 열대우림 속에 있는 하누만 월드는 ‘푸껫의 치앙마이’라 불리는 곳이다. 하누만은 태국의 전래동화 속에서 ‘원숭이들의 왕’으로 불리는 신화 속 동물이다. 하누만 월드는 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집라인, 스카이워크 등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아름드리나무 사이에 놓인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울창한 숲속을 나는 기분으로 걷는다. 열대림에서 나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는 초록 힐링의 장소다
다양한 카페와 건축물 있는 올드타운
푸껫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사원 ‘왓 찰롱(Wat Chalong)’은 ‘왓(Wat)’은 사원을, ‘찰롱(Chalong)’은 지명으로 ‘찰롱 지역에 있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왓 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인데 전통 양식을 충실히 따라 건축된 흔적이 보인다. 푸껫에 자리한 29개 사원 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
오래된 건물로 가득한 올드타운은 푸껫에서 가장 뜨는 곳으로 푸껫의 행정 중심지이다. 포르투갈 건축 양식과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 고풍스러운 중국 양식의 건축물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발코니를 다양한 색으로 치장해서 사진을 찍으면 아름답게 나오는 곳으로 한 장의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명소다.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이곳은 하루가 다르게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래 살던 원주민은 이사를 하고 태국에서도 부유한 외지인들이 이 지역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올드타운 내 탈랑로드에는 개성 있고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 건물 벽에는 벽화나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다. 푸껫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영국 식민지시대의 그림자가 깃들인 시노-콜로니얼 양식의 친프라자 하우스도 인상적이다. 벽을 가득 메운 사진과 세간살이를 보니 마치 여러 세대를 이어온 태국 사람들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 같다.
여행정보
푸껫은 아름다운 해변과 싼 가격에 머물 수 있는 호화 리조트, 맛있는 음식, 그리고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행지다. 변화무쌍한 해안선과 석회암 절벽, 주변에 흩어진 32개의 작은 섬이 빼어난 경관을 뽐내며, 낮엔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다가 밤에는 번화가 파통에서 화려한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하나투어는 푸껫의 주요 여행지를 즐기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푸껫 3色 쉼표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국적기와 저비용항공기인 진에어로 이동하며 패키지여행 중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자유일정에 힐링콘텐츠도 더한 상품이다. 여행 일정 중 하루를 취향에 따라 쿠킹클래스, 타이전통안마, 타이빌리지 관광으로 구성된 문화체험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체험여행이 싫으면 자유 시간을 선택해 혼자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촬영의 성지인 올드타운에 들르고 최근 핫한 루프트바에서 야경을 즐기는 등 다른 일정도 남다른 구성이다. 푸껫의 대표 관광지인 피피섬을 이미 다녀온 여행객들이라면 산호섬에서 요트투어를 대신 선택해 즐길 수도 있다. 71만3000원부터.
푸껫=오행순 여행작가 uni16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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