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은 CJ, 면은 오뚜기"… 홈플러스 단독상품, 1등과 콜라보 통했다

입력 2017-10-29 19:30  

유통가 콘텐츠 전쟁

(10) 홈플러스 단독상품



[ 이수빈 기자 ] 홈플러스 매장에 가면 ‘올어바웃 푸드 스페셜’ 구역이 있다. 홈플러스가 단독 판매하는 상품, 제철 신선식품 등을 판매한다. 식재료를 활용해 어떤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도 붙어 있다. 레시피는 ‘올어바웃 푸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 홈플러스 삼겹살 행사 기간에는 올어바웃 푸드에도 삼겹살을 활용한 구이, 찜 등 요리 레시피가 뜬다. 홈플러스가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떡볶이 등 제품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도 올라온다. 2015년 개설한 이 사이트 접속 건수는 작년과 올해 30%씩 늘었다.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보다 식품업체, 농가 등 다양한 협력사와 협업한 단독 기획상품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다. 김상현 홈플러스 부회장이 작년 1월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강조한 내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G 출신인 김 부회장이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어 단독상품 전략이 나왔다”며 “유통업체 기획력에 식품업체 전문성이 만나면 품질 높은 상품이 나올 것이란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오뚜기와 협업해 작년에 내놓은 ‘진짜 스팸 부대찌개’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130만 개 넘게 팔렸다. 홈플러스 상품개발팀은 가정에서 부대찌개를 끓일 때는 마트에서 스팸과 라면사리를 구입한 뒤 손질해 요리한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맛을 내려면 진짜 스팸과 라면사리가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식재료를 차별화하기 위해 스팸을 만드는 CJ와 협업하기로 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스팸이 들어간 제품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도 스팸 디자인을 차용했다. 스팸 외에 ‘맛다정 김치’ ‘빈스 통조림 콩’ 등 마트에서 기존에 판매하는 가공식품이 들어간다. 홈플러스 HMR 판매 5위 안에 항상 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입맥주 열풍이 불자 중소업체들과 협업했다. 세븐브로이와 2012년부터 협업해 작년 10월 처음 판매한 ‘강서맥주’는 올해 초 국내 대기업 병맥주를 제치고 판매 2위로 올라섰다. 지난 3월에는 세븐브로이 ‘달서맥주’를, 6월과 8월에는 코리아 크래프트의 ‘해운대맥주’와 ‘서빙고맥주’를 각각 내놨다. 국내 주요 지역명을 딴 이들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 맥주’ 열풍까지 만들어냈다. 지난 7월 홈플러스에서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는 수입 맥주 공세에도 판매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해운대맥주는 캔맥주 판매 10위에 올랐다. 올해 수입 맥주보다 국산 맥주가 더 많이 팔린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단독상품은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협력업체와는 이익을 나누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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