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대학병원, 응급실 환경은 ‘최하위권’

입력 2017-10-30 11:08  

빅 5 대학병원으로 일컬어지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응급실 환경이 정부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위 소속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지표인 △병상포화지수 △중증상병환자 전체 응급실 재실시간 부문에서 이들 빅5 병원이 전체 평가대상 144곳 중 대부분 130~140위권대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응급실 과밀화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병상포화지수에서는 서울대병원이 165.46%로 최하위(144위)였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126.02%로 142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120.54%로 140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128위(85.27%)와 90위(47.29%)였다. 병상포화지수가 100%를 넘으면 병상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급환자가 수술을 받거나 병실에 가기 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중증상병환자 응급실 재실시간 결과도 마찬가지로 하위권이였다. 서울대병원은 19.2시간으로 여전히 최하위(144위) 였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17.2시간으로 143위, 서울아산병원 14시간(137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13시간 134위, 삼성서울병원 6.6시간(104위)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빅5 병원의 응급실 내원환자는 병상보다는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 또한 적게는 반나절, 많게는 하루를 꼬박 대기해야만 순서가 찾아온다는 의미"라며 "빅5병원은 응급실 인프라 수준이지만 응급환자의 쏠림현상으로 응급실 환경의 질적 저하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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