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수십 명을 물색한 끝에 지명한 홍 후보자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홍 후보자 자녀의 빌딩 상속 문제를 들며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졸부들이 손자손녀에게 거액을 증여하는 수법으로 부를 대물림하고 가족 간 이상한 채무 거래로 세금을 줄인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며 "그런데 일언 일이 입만 열면 경제 정의를 외치던 후보자의 집안에서 벌어졌다니 국민들은 놀라고 허탈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돈 많은 부모를 만난 상속자들이 떵떵거리는 세상을 자신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창업가들이 존중받는 사회로 만드는 게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한 가장 큰 목적"이라며 "홍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 자격이 있는지 원초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를 옹호하는 청와대와 민주당 일부 의원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양 대변인은 "일각에서는 홍 후보자 가족의 증여와 채권채무 행위는 탈세가 아닌 절세고, 불법이 아니라며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이다. 불법만 아니면 편법은 괜찮다는 변명은 재벌 대기업의 전형적인 기득권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 자녀에게 이상한 거래로 엄청난 부를 대물림하고도 아무 문제없다는 특권의식으로는 벤처 창업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지원할 수 없다"며 "홍 후보자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편협한 추천과 부실한 검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와대의 인사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자의 미성년자 딸은 2015년 외할머니로부터 서울 충무로에 있는 상가 건물의 지분 일부를 증여받았다. 이에 논란이 일자 홍 후보자는 "절차에 따라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모두 납부한 후 우리 딸 아이가 증여를 받았다. 국민 눈높이에 비추어 과도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청문회장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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