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부당 편집·가짜뉴스 등 집중 추궁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장이 포털 뉴스 서비스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불거진 뉴스 부정 편집과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포털 다음의 가짜 뉴스 문제를 부인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더 엄중하게 생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네이버 스포츠를 총괄하는 A이사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K-리그에 비판적인 기사를 스포츠면 편집에서 보이지 않게 재배열했다고 시인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기사를 재배열했던 네이버가 지난 대선 당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순위를 조작하고 자동완성기능에 오류를 내거나 여론조사 기사에서 이름을 빼는 식으로 특정 후보를 도왔다"고 말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대선을 앞둔 지난 4월6일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8% 차이로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네이버는 해당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오전 7시10분경부터 '안'이라는 글자를 뺀 채로 모바일 초기 화면에 노출시켰다는 게 송 의원의 주장이다.
송 의원은 "특히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출근 시간대에 모바일 뉴스 배열 편집 작업을 담당하는 과·차장급이 실장급 뉴스운영 리더로부터 지시를 받고 기사 제목을 수정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는 30초 단위로 어떤 과정을 거쳐 바뀌는 지 밝히고 있다"며 "대선 기사 제목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님께 따로 사과드리고 설명했지만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네이버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더없이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해결책을 열심히 찾겠다"고 덧붙였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가짜뉴스 문제에 대한 질문를 받았다. 송 의원은 포털 다음을 포함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 콘텐츠들을 꺼내 지적하며 가짜뉴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임 대표는 "보여주신 사례는 뉴스라기보다는 다음 카페나 카카오스토리에서 이용자가 허위사실을 쓴 게시글로 보인다"며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과한 뉴스 콘텐츠만 노출되기 때문에 가짜뉴스가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답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 같다"며 뉴스와 이용자 게시글이 구분되지 않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을 작성해 명예가 훼손됐을 경우는 게시글에 블라인드 처리 등을 하는 등 가이드에 따르고 있다"며 "선거와 관련된 뉴스라면 선관위의 조치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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