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올림픽 흥행을 위해서는 개최국 성적이 중요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모두 우리나라가 4위에 오른 성적의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총 20개 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 순위인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자긍심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 태극전사들의 의욕도 높다. 대회 개막이 10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꿈의 무대’를 향한 선수들의 땀방울이 더욱 굵어지고 있다.
홈그라운드 이점 살려 최고 성적 도전
대한체육회가 내세운 목표는 메달 20개(금 8개, 은 4개, 동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6개(쇼트트랙 2개, 스피드스케이팅 3개, 피겨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역대 최고 순위인 종합 5위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평창올림픽이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역대 ‘최다 메달-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통의 ‘메달밭’인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물론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봅슬레이를 비롯해 스켈레톤, 스노보드, 컬링, 아이스하키에서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우리가 메달 효자’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총 26개 금메달 가운데 21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이 3개, 피겨가 1개로 뒤를 이었다. 쇼트트랙은 은메달도 12개나 수집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강자’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깊이 심었다.
평창올림픽 역시 쇼트트랙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8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확하는 게 목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일찌감치 평창올림픽에 나설 대표선수 10명(남녀 5명씩)을 확정하고 금메달 사냥 준비에 나섰다.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이 건재하고 차세대 주자인 김아랑(한국체대), 이유빈(서현고), 김예진(평촌고)이 가세했다. 남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충격의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는 에이스로 떠오른 서이라(화성시청)와 ‘제2의 안현수’로 불리는 임효준(한국체대)을 비롯해 황대헌(부흥고),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가 명예 회복에 나선다.
‘금빛 트리오’ 이상화, 이승훈, 김보름
평창올림픽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의 여자 500m 3연패 달성 여부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500m 종목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우승으로 화려하게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승훈(대한항공)은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매스스타트와 장거리 종목의 간판으로 성장한 김보름(강원도청) 역시 금메달 꿈을 완성하기 위해 빙판을 내달리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메달로 씻어라’
불모지에서 메달을 캐려고 노력하는 대표적인 종목이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아이스하키다. 2인승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연맹) 조와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이 메달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6~2017시즌 들어 치른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는 각각 3, 4위를 차지하면서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다. 스켈레톤의 윤성빈도 지난 3월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진 2016~2017시즌 IBSF 월드컵 제8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컬링과 스노보드, 루지 등에서도 사상 첫 메달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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