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활용 이렇게] 신용대출금리 인하 가능성 있는 저축은행 상품 주목

입력 2017-10-31 16:17  

알아두면 좋은 2금융권 상품

주택담보대출 있다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만



[ 김순신 기자 ] 정부가 지난달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내년부터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도 전면적으로 적용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약이 커진 데다 연체금리 하향 조정 등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조치도 속속 도입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금융권 신규 대출금리(9월 말 기준)는 저축은행 연 10.73%, 신용협동조합 연 4.78%, 상호금융 연 3.99%, 새마을금고 연 4.06% 등이다. 8월 말보다 상호저축은행은 0.57%포인트 하락한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0.09%포인트, 상호금융은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내년 초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의 위험가중치를 자산유형별로 세분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는 높이는 대신 신용대출은 신용도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세분화함으로써 중금리 대출의 위험가중치는 낮아진다. 현재 연 35%인 주택담보대출 채권의 위험가중치를 50%로 올리고, 100%인 일반신용대출의 가중치를 세분화해 낮추는 게 핵심 내용이다. 금융당국은 일반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를 세분화하면 고금리로 일관된 신용대출 금리가 중저금리까지 세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가중치 개편으로 자본조달 원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연 5~8%인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연 9~15%대인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의 금리가 하락하면 두 상품의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이나 지주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연 10%가 안 되는 중금리 상품이 이미 출시된 상황”이라며 “금리 조건이 좋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신용대출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는 12월 출시되는 2금융권 ‘안심전환대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5년 은행권에서 첫선을 보여 9일 만에 32조원 넘게 팔린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일시상환 대출을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정부는 5000억원 규모로 상품을 출시한 뒤 시장 반응 등을 보고 증액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신규대출 전환 때 대출한도가 줄지 않도록 기존 대출 당시의 담보인정비율(LTV)과 DTI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 조건을 유지한 채 금리만 2~3%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재원이 조기에 고갈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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