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향후 2~3년이 기가레인이 반도체 장비 업체로 거듭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반도체 장비 시장에 발빠르게 안착하겠습니다."
장일준 기가레인 대표(사진)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내년부터 반도체 장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업종 확대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가레인은 발광다이오드(LED) 식각장비와 무선주파수(RF) 커넥티비티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LED 식각장비 분야에서는 전세계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최근에는 LED 제조 장비 중심의 사업 영역을 반도체 산업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에는 반도체 장비 트레이딩 업체 '위솔루션'을 인수했다.
김현제 기가레인 전략기획실장은 "위솔루션 합병은 11월 중 완료될 예정"이라며 "반도체 산업 내에서 이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위솔루션과 자산 규모가 큰 기가레인이 함께 사업을 진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커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위솔루션은 국내 2위 규모의 반도체 장비 트레이딩 전문 기업이다. 올해 기준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반도체 제조 라인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반도체 팹(Fab. 반도체 제조설비)의 일괄 턴키 수주가 가능하다.
김 실장은 "위솔루션은 우수한 설계 및 영업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산 규모가 작다는 장점이 있었다"며 "1500억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보유한 기가레인과 합병하면서 경쟁사(950억원) 대비 자산 규모 우위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대규모 물량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가레인 측은 위솔루션의 인수와 더불어 지난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면서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가레인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1억7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4억1700만원으로 118.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7억17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0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 갔다.
김 실장은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실적에서 벗어나 2분기 연속 흑자 냈지만 기업이 흑자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가레인과 같은 기술 중심의 회사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향후에도 위솔루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내년 최대 호황을 맞아 큰 물량 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인는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 등에 진입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RF 커넥티비티 시장에서도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가레인의 초고주파 기술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은 올해보다 더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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