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채권 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채권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탓이다. 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채권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회사채 발행에 차질을 빚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채권은 264조8101억원어치(액면가 기준)로 지난 9월(395조6506억원어치)보다 33% 줄었다. 225조7231억원어치가 매매된 2008년 11월 이후 8년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서재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지난 19일 이후 시장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급락)하면서 우량 기업조차 회사채를 사줄 투자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164%로, 금통위 회의 전날인 18일(연 1.935%)보다 0.229%포인트 급등했다.
10월 들어 포스코건설(신용등급 A0) 대신에프앤아이 롯데로지스틱스 위례에너지서비스(이상 A+) 등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했지만 모집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기관투자가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서기열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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