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SK E&S 유상증자 참여

입력 2017-10-31 22:52  

SPC설립…6778억 투자


[ 김진성/정영효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SK그룹의 민간발전 계열사인 SK E&S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SK E&S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두 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참여한다. 엠디프라임제일차가 SK E&S 신주 273만8488주, 엠디프라임제이차가 190만1711주를 인수해 총 464만199주(10%)를 사들일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14만6066원으로 총 6778억원을 투입한다.

이 회사 지분 100%를 들고 있는 SK(주)의 지분율은 유상증자 후 90%로 줄어든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대출 형태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도 있고, 증권 형태로 투자하길 원하는 곳도 있어 SPC를 두 곳으로 나누기로 했다”며 “자기자본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 E&S는 미래에셋대우를 FI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발전소 투자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2013년 2조919억원이던 총 차입금은 올 상반기 3조7670억원까지 늘었다. 2014년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평택에너지서비스 등 발전소 운영 자회사 3곳을 4951억원에 매각하고, 7500억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하는 등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지만 차입금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SK E&S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서 비켜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6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 확대를 이유로 SK E&S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최근 발전소 건설 투자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어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한숨 돌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기업평가는 SK E&S가 앞으로 5년(2017~2021년)간 거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조2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예상 설비투자 규모(2조200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김진성/정영효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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