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여는 부산] '역사의 섬' 가덕도 화려한 변신… 물류 메카·관광 중심지 도약

입력 2017-11-01 16:08  

[ 김태현 기자 ] 부산 강서구 가덕도(사진)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 최대 섬인 가덕도는 보개산이 바다 가운데 침몰됐다가 다시 솟아 이뤄졌다는 전설이 있다. 면적이 20.78㎞로 영도(14.15㎞)보다 46.9%나 크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임진왜란 때 일본의 침략이 잦았던 곳이다. 조선 수군의 주둔지로 해안방어기능을 다한 곳이기도 하다. 가덕도 특산물인 가덕대구 바지락 굴 양파 등이 인근 송정장(녹산동)과 웅천, 용원장으로 실려나가고 낙동강 수로를 이용해 삼랑진장과 부산 자갈치시장까지 왕래하던 항구였다. 1970년까지만 해도 북새통을 이뤘다.

이후 부산 북항 개발 등으로 개발이 멈췄다가 부산신항에 23개 선석과 철도망에 이어 거가대교 등이 들어서면서 물류의 메카로 등장했다. 국내 컨테이너 물량의 70%가량을 처리하는 부산항의 중심항으로 자리잡았다. 김해신공항 입지가 좌절되면서 관광지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대신 김해신공항을 세우기로 하면서 김해신공항과 20㎞ 정도 떨어진 가덕도는 ‘신공항복합도시’ 개발계획의 일부로서 개발을 준비 중이다.

부산시는 가덕도 개발 방향을 크게 ‘체류형 관광’과 ‘어촌 마을 도시재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체류형 관광사업은 가덕도의 풍부한 자연·인문학적 자원을 묶어 ‘머무르고 싶은 가덕도’를 만드는 것이다. 외양포 일제 포진지 정비, 외양포 수송로 7.2㎞ 구간과 갈맷길 등을 연결하는 명품길 조성, 천성진성 복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부산신항과 배후지에는 항만, 철도, 60여 곳의 창고시설이 들어서 국내 최고의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부산시와 강서구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2013년 ‘가덕도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신공항의 배후 관광 시설과 휴양 시설, 관광컨벤션 시설 등을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눌차만과 천성항, 대항 3개 지구 7.4㎞ 일대를 눌차만 지구는 비즈니스, 복합 카지노 리조트, 마리나 특화지구로 조성하고 천성항 지구는 리조트, 골프를 특성화한 지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대항지구는 어촌 체험마을과 의료케어타운, 물류단지 등의 조성이 계획됐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가덕도에 대한 부동산업계의 기대감은 높다. 가덕도에서 한 부동산을 운영하는 박민철 사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됐지만 대규모 개발 기대감으로 땅값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안의 구체적 그림이 나오면 부산발전연구원이 연구한 내용과 종합해 가덕도를 부를 창출하는 섬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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