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입힌 음악콘텐츠
AI·아티스트 공동 작업한 '몽상지능' 등 프로젝트 공개
오디오 파일 분해·재구성도
AI 접목한 뮤지션·팬 소통
'셀렙봇' 등장 아이돌과 채팅
'BBOY X AI' 아이템도 눈길
AI시대 염원 담은 CI 공개
[ 김희경 기자 ]
“몸짓은 미련이 되고 춤을 추는 사람. 온도에 강물은 녹아요. 모두가 햇살에 가려 울고 있었네.”
인공지능(AI)이 만든 노래 ‘춤’의 가사다. 기존 노래 가사와 소설에서 단어 200만 개, 문장 20만 개를 AI에 학습시킨 결과다. ‘낯선 느낌이지만 참신함에 문학성까지 갖췄다’ ‘단어 조합도 색다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AI는 수많은 음악 반주를 입력해 새로운 멜로디도 만들어냈다.
프로젝트 ‘몽상지능’의 아티스트는 이 가사와 선율을 살짝 수정했다. AI가 보여준 의외성에 맥락과 친근함을 더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 “몸짓엔 미련도 없이 정오의 드라이한 춤을 추는 사람. 온도에 강물은 녹아요. 모두가 빌딩에 가려 울고 있었네.”
◆‘가장 인간적인’ 음악에 AI를 입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1일 서울 홍릉 콘텐츠시연장에서 AI콘텐츠 쇼케이스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란 행사를 열었다. AI와 사람이 음악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것을 시연한 자리다. ‘몽상지능’뿐만 아니라 AI와 아티스트들이 협업한 6개 프로젝트도 공개됐다.
이들은 가장 인간적인 감성이 요구되는 음악 영역에 AI 기술을 입혔다. 일상의 소리, 영상, 소설 등이 AI 기술을 만나자 의외의 음악이 나왔다. 아티스트는 AI가 만들어낸 음악 샘플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맞는 곡을 선택하고 작은 변형을 가했다. 그러자 친근함까지 갖춘 작품이 탄생했다. 강만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시연장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모두가 난생처음 보고 들은 색다른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에트모’는 ‘바닷가 근처에 사는 어떤 작가의 일상’을 AI 콘텐츠로 구현했다. 일상의 소리를 센서와 마이크가 인지하면 AI가 이를 분석한 뒤 라이브로 음악을 작곡해낸다. 먼저 파도 소리가 들리자 따뜻한 선율이 흘러나왔다. 작곡가가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소리를 내자 갑자기 빠른 비트로 전환됐다. 다음으로 비오는 소리가 나자 어두운 느낌의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졌다. 프로젝트 ‘AI, 당신의 순간에 감성을 입히다’는 영상과 AI의 결합으로 멋진 뮤직비디오를 제작해냈다. 슈퍼카 영상을 보여주면 AI가 힙합 등 어울리는 음악 샘플을 만들어 추천했다. 이후 아티스트가 이를 선택하고 편곡해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냈다.
오디오 파일을 분해하고 재구성한 프로젝트 ‘플레이 위드 에러’의 박중배 씨는 “AI의 음악을 그대로 전달하면 사람들이 듣기 어려울 수 있다”며 “그중 괜찮은 요소들을 인간이 선택하고 변형하면 훌륭한 음악 콘텐츠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뮤지션-팬 대화에도 AI 접목
이 시도의 대상은 유명 뮤지션들과 팬으로까지 확대됐다. 프로젝트 ‘셀렙봇’은 좋아하는 아이돌과 실제로 대화하듯 채팅할 수 있는 AI기술을 소개했다. “이번에 앨범 10장이나 샀어”라고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가 셀렙봇에 입력하자 소녀시대의 써니 봇은 “보여줘”라고 답했다. “헐…나 못 믿는 거야? 실망이야”라고 반응하자 “아니 못 믿는 건 아닌데. 왜 실망이야”라고 말했다. 또 AI에게 비보이 동작을 학습시킨 뒤 재창조하도록 한 프로젝트 ‘BBOY X AI’도 공개됐다.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한 SM은 이날 AI시대에 대한 염원을 담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발표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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