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4차 산업혁명 시대… 은행 경쟁자는 구글·아마존"

입력 2017-11-01 19:59  

통합 국민은행 16주년 기념식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위기의식·도전정신 강조



[ 이현일 기자 ] “지위에 상관없이 당돌하게 질문하고 실패에서 배우는 도전정신이 절실합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사진)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국민은행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은행의 경쟁자로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란 전환기를 맞아 기존 지식과 경험으로는 변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과 같이 질문과 호기심을 미덕으로 여기는 수평적 조직문화에서 젊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 서비스 혁신과 순발력 있는 경영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고객의 불편과 불만이 이종(異種)산업 경쟁자들에겐 기회가 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며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짓는 것처럼 변하는 고객 눈높이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화의 속도 역시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정밀한 마케팅을 위해 현장중심 자율경영에 기반한 ‘소(小) 최고경영자(CEO) 영업체제’ 정착을 위해 합심하자”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3년간 성과를 자평하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14년 취임 때 ‘KB사태’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1등 은행 자리를 되찾겠다고 약속했다”며 “3년의 노력 끝에 목표를 이뤄 이제는 고객이 먼저 국민은행이 달라졌다는 말을 하고 경쟁은행도 KB를 벤치마킹한다”고 전했다.

이어 3년 만에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돼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신입 행원도 은행장, 회장의 꿈을 키우며 KB의 백년대계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새 은행장을 중심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 서로 화목하지만 자신의 중심은 잃지 않는다)의 자세로 단결해나가자”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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