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나란히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들 여행주(株)가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열흘간의 황금 연휴에 따른 '추석 특수'와 중국발 온풍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2일 오후 2시 14분 현재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3800원(3.95%) 오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한 98억원에 불과했지만 주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전년 대비 2.27% 감소한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모두투어는 0.18% 오른 2만83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사들은 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 사의 목표주가를 높게 유지했다.
모두투어는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평균 3만7400원의 목표가를 그대로 유지하며 현 주가보다 30% 이상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투어에 대해서는 하나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 등 3개사가 목표가를 상향하는 등 현재가보다 13% 높은 평균 11만4000원을 제시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4분기 이후의 '장밋빛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판관비 증가에 따른 것이며 매출과 송출객 수는 10%대 성장을 이어가는 등 영업 상황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모두투어는 3분기 패키지(3.5%)와 티켓(25.9%) 송출객 수가 늘면서 본사 매출액이 12.2% 증가했다. 중국(-39.4%)을 제외한 유럽(36.3%), 일본(31.3%) 등 전 지역이 고르게 성장해 전체 송출객수 증가를 견인했다. 하나투어 역시 패키지(11.1%)와 전체 송출객(15%)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추석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와 2018년에는 실적 우상향이 기대된다.
10월 초 추석 황금 연휴의 해외 관광객과 연말에 동남아·일본으로 떠나는 동계 여행객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으로 인해 내년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성수기이긴 하지만 추석연휴가 4분기에 편성된 탓에 패키지 송객 증가세는 둔화됐다"면서 "4분기에는 추석연휴 효과와 동계여행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모두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면세점 부문의 고정비 절감과 면적 축소 등의 전략을 통한 적자 감소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 봉합을 위한 공동 문건을 발표한 후 중국 방송과 웨이보 등에서 한국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등 중국과의 관계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매분기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실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으로 내년 성장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다"며 "그동안 피해를 입었던 중국 관련 사업들의 빠른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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