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열전 돌입…'반상의 여제' 다툰다
2연패 노리는 오유진, '여고생 신화'에 도전장
우승 인연 못맺은 최정, '최강자' 명예회복 할까
박지연·오정아도 우승 후보
프로·아마 고수 36명 출전
'예측불허' 명승부 예고
[ 최진석 기자 ]
47개월째 한국 바둑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정 7단은 지난해 여자명인전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장시성에서 열린 2017 명월산배 한·중·일 3국 4도시 여자바둑 쟁탈전 결승에서 라이벌인 중국의 위즈잉 6단을 꺾고 우승, 세계 여자바둑 여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최 7단은 1993년 창설한 국내 여자바둑 대표 기전인 프로여자국수전 우승이 아직 없다. 그는 이번 제22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우승자인 오유진 5단과 아쉽게 준우승한 오정아 3단 등 한국 바둑의 강자들이 대거 참석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예상 뒤엎는 승부, 잠시도 눈 뗄 수 없어”
프로여자국수전은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개막식을 하고 4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 예선에는 프로기사 32명과 아마여자국수전 1~4위 입상자 4명 등 총 36명이 출동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본선 진출자들은 전기 대회 4강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작년 우승자 오유진 5단, 준우승자 오정아 3단, 4강 진출자인 최정, 이슬아 4단 등과 함께 16강 토너먼트를 치러 결승 진출자 두 명을 가린다. 이후 결승 3번기로 대망의 여자국수가 탄생한다. 2일까지 진행된 예선전에선 여자 프로바둑 첫 1000대국을 돌파한 박지은 9단과 박지연 5단 등 12명의 기사가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여자바둑은 예상을 뒤엎는 승부가 계속 벌어져 바둑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지난해에는 고교생 오유진 5단이 오정아 3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기전 첫 우승이 여자국수전이었다. 오유진은 대국 종반까지 불리한 국면에 몰렸지만 특유의 끝내기 실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015년에는 박지연 5단이 최정을 8강에서 꺾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우승 후보는 오유진, 최정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는 최정 7단과 오유진 5단이 꼽힌다. 한국바둑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유진은 지난해 우승한 기세를 이어가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정 7단은 여자 최강이란 점에서 주목받는다.
또한 제20회 우승자인 박지연 5단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제17기에서 우승, 18기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국수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오정아 3단의 설욕전도 주목해야 할 대국이다.
한국기원이 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하림 후원으로 열리는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1200만원, 준우승은 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작년 대회(각자 3시간, 1분 초읽기 5회)와 달리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1일 열린 개막식에는 하림의 문경민 커뮤니케이션실 상무와 유근석 한국경제신문사 기획조정실장,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노영하 여자국수전 해설위원, 양건 기사회장, 김수오 바둑TV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문 상무는 “‘닭고기 명가’ 하림은 상생 발전을 최우선으로 국내 식품산업의 대표를 꿈꾸고 있다”며 “경쟁을 통한 조화로운 명국을 기대하며 하림그룹 전 임직원이 참가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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