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들어간 돈은 특수공작사업비에서 사용"
[ 유승호 기자 ]
국가정보원은 2일 북한이 연말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인출과 재처리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세 차례 후속 지진이 발생해 풍계리 2번 갱도는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3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 동향을 이같이 보고했다. 국정원은 “앞으로 북한은 추가 핵실험과 핵탄두의 소형화·다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평양에 있는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는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본보기식 숙청을 재개해 노동신문사 간부들을 미사일 발사 축하행사를 1면에 게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혁명화 조치했고 평양 고사포부대 장치부장을 부패 혐의로 처형했다고 전했다. 국내외 금융회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도 여러 차례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야는 국감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정원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에게 전달된 수십억원의 성격과 관련,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뇌물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은 청와대에 지급한 돈이 통치자금 지원인지, 뇌물인지를 묻는 질문에 “특수공작사업비에서 사용했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정보위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 적폐 청산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들이 국정농단에 개입된 것에 통렬히 반성하고,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일만 조사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의혹 사안에 대해서도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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