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 최강 '럭셔리카 4'… "스펙으로 한번 붙어보자"

입력 2017-11-03 19:02   수정 2017-11-05 05:45

[Car & Joy]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럭셔리 세단 G70은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던 이들에게 즐거운(?) 고민거리를 주고 있다. 크기는 아반떼급의 준중형차이지만 가격은 그랜저보다 높다. 국산차 가운데 이런 차는 없었다. 독일 럭셔리 브랜드의 준중형차급과 경쟁할 만한 성능을 갖췄지만 그에 비하면 가격은 1000만원 이상 낮다. G70과 준중형 럭셔리카의 대표주자 격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를 엔트리급(기본형) 가솔린 모델 위주로 비교해 봤다.

◆크기는 A4, 실내는 C200

외관 크기는 A4가 가장 크다. 2015년 처음 공개된 9세대 A4의 길이는 4725㎜다. 8세대보다 25㎜ 길어 중형차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C클래스는 길이에선 4700㎜로 두 번째지만 실내 공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앞·뒤 바퀴 간 거리(축 간 거리)는 2840㎜로 가장 길다. G70은 전체 길이는 3위(4685㎜)지만 축 간 거리가 C클래스와 비슷한 2835㎜로 두 번째다.

엔진 방식은 비슷하다. 기본형 가솔린 모델들은 모두 2.0L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직분사는 실린더 내에 고압펌프로 연료를 분사하는 방식이다. 터보차저는 실린더에 압축공기를 불어넣는 부품이다. 두 기술을 조합하면 일반 자연흡기 엔진보다 출력과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엔트리 모델로만 비교해 보면 A4 45 TFSI와 G70의 최고 출력이 252마력으로 나머지 두 차종보다 우세하다. C200과 320i의 최고 출력은 184마력으로 같다. BMW는 3시리즈 내에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출력을 252마력까지 끌어올린 330i를 보유하고 있다. 벤츠는 C클래스 내에서 C200 바로 위가 고성능 브랜드인 AMG C45다.

연비는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와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A4가 12.5㎞/L로 가장 높다. 9단 자동변속기에 후륜구동인 C200이 12.1㎞로 그다음이다. 8단 자동변속기에 후륜구동인 320i와 G70이 각각 11.2㎞/L와 10.7㎞/L다.

DCT는 1·3·5·7단과 후진·2·4·6단의 수동변속기 두 개를 붙여 만든 변속기다. 자동변속기보다 가볍고 변속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엔진 출력이 올라갈수록 DCT로 대응하기 어렵고 가격이 크게 뛰기 때문에 많이 쓰이지 않는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의 3시리즈인 M3가 7단 DCT를 장착했다. M3는 최고 출력이 431마력에 달한다.


◆판매량은 3시리즈, 가격은 G70

가격 경쟁력은 후발주자인 G70이 높다. 2.0이 3750만~3995만원, 3.3이 4490만~5180만원이다. 최고가 모델이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준중형 세단 시작가(4950만~4970만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제네시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도요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초기 전략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렉서스는 1989년 출범 당시 독일 3사보다 낮은 가격에 비슷한 품질로 승부수를 띄웠고, 시장에서 자리잡은 뒤엔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썼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3시리즈가 8483대로 가장 많다. C클래스가 8073대로 바짝 뒤쫓고 있다. A4는 일부 모델 인증이 취소되고 나머지 모델도 아우디코리아가 판매를 중단해 75대에 그쳤다. 가솔린 모델인 A4 TFSI는 배출가스나 인증서류 조작과는 관계없는 모델이지만 아우디코리아가 불신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4월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G70은 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19일 계약 기준으로 4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5000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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